본문
브로크백 마운틴, 영화와는 또 다른 감동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과 소설 ‘브로크백 마운틴’은 서로 닮았으면서도 아주 다른 독립된 작품이다. 영화와 소설 사이의 몇몇 차이점 중에 대표적인 것은 풍경에 대한 표현이다. 서정적으로 표현된 영화 속 풍경과 달리 소설 속의 풍경은 가혹한 인간 조건으로, 주인공 심리에 대한 은유로, 사건에 대한 복선으로 더욱 밀도 있게 묘사된다. 산을 내려오던 날의 폭풍우와 진눈깨비는 본인들도 인정하지 않지만 무의식 속에 깊이 새겨진 참담한 심리를 표현하며, ‘나부끼는 흰 시트처럼’ 하늘을 가르던 번개는 잭과의 관계를 알아챈 알마의 충격과 복잡한 심경을 단적으로 표현한다.
소설에서만 읽어낼 수 있는 또 다른 요소는 에니스와 잭의 어린 시절이다. 잭은 어릴 때의 어떤 사건으로 아버지와 화해하지 못하며, 에니스는 형과 갈등을 겪으며 ‘고칠 수 없으면, 견뎌야 한다’는 생각(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에니스의 생각이기도 하다)을 갖게 된다. 잭 트위스트 역시 영화와 소설이 다르게 표현됐다. 애니 프루는 제이크 질렌홀이 연기한 잭 트위스트는 자신이 소설을 쓰며 구성해두었던 잭 트위스트는 아니었다며, 그녀가 생각했던 잭은 좀더 흥분을 잘하고 촌스러운 편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 밖에 영화와 소설이라는 장르의 차이로 인해 몇 가지 사건의 타이밍이 절묘하게 다르게 배치된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인터파크 도서 제공]
*전지적퀴어시점 리뷰 보러가기: 세상을 다 가졌고 잘못된 일을 하나도 없는 것 같았던 그때. - 애니 프루, <브로크백 마운틴>
-
332출판사민음사(1975(1955))그에게서 동성애적 경향을 찾아내고 거론하는 일이 많은데 사실 그는 정식 결혼을 하지 않은 채 일생을 마쳤다. 「한 그루의 참나무가」, 「낯 모르는 사람에게」, 「보라 이 거무튀튀한 얼굴을」 등 이른바 <캘러머스>시편들을 남성끼리의 동지애(同…
-
331출판사현대문학(2016(2015))2016년 윌리엄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을 맞아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작가들이 그의 희곡들을 현대 소설로 재탄생시키는 프로젝트 「호가스 셰익스피어 시리즈」의 첫 번째 주자는 휫브레드상 수상작 『오렌지만이 과일은 아니다Oranges Ar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