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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부조리를 넘어서려는 소녀들의 비밀 조직!
현대 미국 문학을 이끄는 대표적인 작가 조이스 캐롤 오츠의 작품 가운데 가장 강렬한 이야기로 꼽히는 『폭스파이어』. 저자가 1993년에 발표한 스물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세상, 특히 남성이 휘두르는 폭력에 맞서 단결한 소녀들이 자신만의 규율을 세우고 반격에 나서 승리를 거두지만 결국 한계에 봉착하여 붕괴한다. 한계는 외부에서 부과된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부에서 자라난 것이기도 하다. 외부 세계는 가차 없고 소녀들은 서툴고 미숙하다. 그리하여 소설에서는 소녀들의 열정과 시대의 냉정함이 절묘하게 맞서며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폭력과 복수가 난무하는 이 소설의 가장 뛰어난 힘은 정교함뿐만 아니라 폭스파이어 소녀들 사이의 연대감에 대한 놀라운 연출에 있다. 이 소설을 통해 조이스 캐롤 오츠가 미국 소설의 정상에 있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저자는 이 작품에서 부조리와 폭력으로 가득한 20세기 후반 미국의 실상을 예리하게 포착했을 뿐만 아니라 약자로 하여금 사적 제제를 집행토록 강요하는 사회를 격렬하게 고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50년대 미국 뉴욕 주 북부 소도시의 가난한 동네. 일찍이 엄마를 여의고 아빠에게도 버림받은 렉스와 알코올 중독인 엄마와 사는 매디는 친구들을 모아 비밀 조직 ‘폭스파이어’를 결성한다. 폭스파이어는 그동안 자신들을 어리고 가난하며 여자라는 이유로 억압하고 착취해온 남성과 권력, 자본에 뜨겁게 맞선다. 멤버들은 그들의 상징인 붉은 불꽃을 문신으로 새기며 입회식을 거행한다.
곧이어, 첫 번째 계획인 학교 수학 선생을 공개적으로 망신을 주는 일에 착수한다. 수학 선생은 멤버 리타에게 부적절한 관심을 표현하고 자주 그녀를 조롱하고, 방과 후 훈육실에서 그녀의 가슴을 만지기까지 했다. 폭스파이어는 선생의 차에 페인트로 “나는 수학을 가르치고 가슴을 만진다.”라고 써놓았다. 그의 비밀은 공개되었고 선생은 학교를 그만둔다. 폭스파이어의 첫 모험이자 복수는 대성공이었으며 비폭력적이었다. 이에 용기를 얻은 폭스파이어는 더욱 대담하게 행동하기 시작하며 필연에 가까운 파국을 향해 한 걸음씩 나아가는데…….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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