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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의 화자인 필립은 소설가다. 2007년 그는 보르도의 한 호텔에서 기자와 새로 출간한 소설에 대해 인터뷰를 하다가 한 청년을 보고 벌떡 일어나 뒤쫓는다. 그 청년은 도저히 존재할 수 없는 모습을 하고 있다. 과연 그는 누구이기에 그런 모습을 하고 있을까?
이야기는 그보다 23년 전인 1984년으로 옮겨간다. 필립은 바칼로레아를 앞둔 열일곱 살의 고3 학생이다. 그는 최고 우등생이지만 근시 안경에 허름한 스웨터 차림이고 몸은 빈약하고 여자아이 같은 데가 있는, 왠지 한 대 치고 싶은 소년이다. 그리고 남들한테 털어놓지 않았지만 동성에게 이끌린다. 필립은 같은 학년의 소년 토마에게 눈길이 간다. 하지만 둘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도 없고 오히려 모든 면에서 정반대다. 필립은 교장 선생님의 아들로 신분상승을 위해 명문대로 진학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지만, 토마는 농부의 아들로 아버지의 뒤를 이어 농부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둘 사이에 기적 같은 일이 일어난다. 둘은 평생 두 번 다시 없을 불같은 사랑에 빠진 것이다. 필립이 토마에게 “어째서 나야?”라고 묻자 토마는 “왜냐하면 너는 떠날 거고 우리는 남을 테니까.”라고 대답한다. 토마는 필립도 미처 모르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우수한 인재인 필립은 더 높은 곳으로, 더 먼 곳으로 날아갈 것이라는 사실을. 토마가 간파한 것처럼 둘의 사랑은 오래가지 않는다. 바칼로레아가 끝난 뒤 필립은 학업을 위해 보르도로, 토마는 스페인의 농장으로 떠나 각자의 삶을 산다. 사랑의 아픔은 금방 지나간 것 같았다.
그렇게 필립의 인생에서 퇴장했던 토마가 2007년 청년의 모습으로 다시 등장한 것이다. 그는 바로 토마의 아들이었다. 토마의 아들이라니, 그야말로 기적 같은 존재였다. 필립은 토마의 아들을 통해 토마의 소식을 듣게 되는데…….[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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