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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티
출판사창비 / 2016
<이상한 정열> 수록.
스물아홉 여름에 직장도 애인도 잃게 된 ‘은경’은 갑자기 집을 비워줘야 할 상황까지 맞게 된다. 갈 곳이 없어져, 실내수영장에서 우연히 알게 돼 몇달을 함께 어울렸던 ‘부영’의 집으로 들어가게 되지만 그곳은 부영의 진짜 집도 아닐뿐더러 그녀에게는 다른 속내가 있었다는 사실이 이내 밝혀진다. 은경은 자신에게 닥친 이 불운이 그다지 특별하지는 않다고 말하며 유유히 그 집을 빠져나온다. 은경이 자신에게 닥친 불운을 담담히 받아들이게 된 연유는 이 소설의 제목이 된 ‘베티’에 숨어 있다. ‘베티’는 은경에게 “힘센 미신”이자 “힘센 슬픔”(119면)이다.
은경은 몸이 서 있는 데서, 몸이 입고 있는 삶을 살았다. 그 이상을 원한 적 없는데도 쉬웠던 적이 한번도 없었으니 올해의 불운이 특별하지는 않았다. 대체로 안 좋은 자리에서 안 좋은 패를 들고서 차례를 기다려야 하는 입장이었고, 상황이 악화될 때면 자진해 고개를 수그리고 뒤로 빠지는 역할이 주어졌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용기 내서 솔직해졌을 때는 그게 헤어지게 되는 이유가 됐다.(「베티」 118면)
[출판사서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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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6출판사문학동네(2018)<문학동네> 2018년 여름호 수록.마흔셋을 맞은 주인공과 성정정수술을 한 동생과의 잔잔한 대화가 인상적인 단편. 주인공을 무성애자로 읽어낸 경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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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5출판사너와나미디어(1999)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고 혼자 살아와야 했던 고등학생 다인. 그는 늘 웃는 얼굴을 연기하고 있지만 내면에는 슬픔이 있다. 어느날 자신이 살고 있는 친척집에 부잣집 아들이자 같은 학교 후배인 기하가 살게 되면서 둘 사이에 사랑의 감정이 싹트게 된다.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