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회 돗자리세미나 - 윤이형 단편소설 「루카」 > 활동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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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3회 돗자리세미나 - 윤이형 단편소설 「루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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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우라몽 작성일 16-06-03 04:25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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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5.21 

더워지기 시작하는 초여름에 무지개책갈피 3회 돗자리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윤이형작가의 단편소설 루카를 읽고 진행되었고 6명이 모여 두시간가량 퀴어와 가족, 종교에 대해 열띤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2시30분-자기소개

지혜(발제자) 노루 윤 라몽 숭어 보배

 

2시35분-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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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자꾸러미가 걸린 퀴즈시간~

 

Q: 루카의 전애인이자 이작품의 서술자인 인물의 이름은?

윤: 딸기

Q: 루카의 아버지가 길을 잃은 도시의 이름은? 스펠링은?

노루: ㄹㅜㅎㅏㄴ

Q: 루카가 좋아하는 영화제목은?

라몽: 십계

Q: 딸기는 3남매중 몇번째일까요?

윤: 2번째요(일등!!)msn013.gif

 

 

2시40분-발제문낭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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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50분-<루카>첫인상&다중정체성의 부딪힘

 

라몽: 맹목적인 종교적믿음이 있다는것에 공감이 어려웠음

보배: 낭만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정체성 위주의 이야기여서

윤: 윤이형작가 좋아하는 작가중 한명. 퀴어이야기를 가지고 보편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라는 해설 싫어하는데. <루카>는 인정할만했다. 

노루: 죽었다는건지 살았다는건지 어쨌다는건지 다시 한번 읽어보았다. 소설처럼 나도 예전 텔레비전에서 동성혼 다큐나오는데 아버지와 그걸 보고있다가 관계가 죽어가고있다고 느낀적이 있었다. 소설속에서 아버지가 미안하다고 할 때 딸기가 분노하는 장면이 좋았다. 

보배: 나도 그장면에서 3류소설과 다름을 느꼈다.

숭어: 책을 읽고 상반된 정체성 두개가 다 살아있을수 있을텐데 그 방법이 무얼까 생각을 많이 함. 상충되는 정체성 두개가 합쳐져서 내가 되는것. 그렇게 하는 방법이 너무 궁금해요.

 

지혜: 해어진 연인만 가능한 다정한 표정. 이라는 대사가 나오던 장면에서 그렇게 끝이난 상태에서만 루카의 기독교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수용 할 수 밖에 없었을까

보배: 아버지의 경우는 고군분투 끝에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내가 타인을 이해할 수 있다는 태도가 위험하고 폭력적일 수 있다는 메세지가 작가가 하고 싶던 이야기가 아닐까.

숭어: 7킬로를 아버지가 걸었던 경험으로 루카를 이해 할 수 있게 된거 같음. 아버지로서 아들을 이해하는것. 퀴어를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직업으로서 아버지로서 둘다 아들을 받아들일 수 있었음 얼마나 좋을까. 그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천주교도고 내 주변만 봐도 교리해석이 매우 다르다. 그렇지만 다르다고 그사람들을 미워할수도 없는일이고

보배: 나는 레즈비언이고, 4년전까지 개신교도였고. 지금은 무교라고 한다. 유신론자이지만… 무튼 모순이 너무 컸어요. 신이 너무 인간같았다. 미움도 많고. 

숭어: 신은 다 사랑하라고 다 똑같다고 할것같은데. 왜 그러는지 …. 함께 있어야한다고 생각하는데. 

노루: 카페에서 글쓰기 입시를 했었는데. 옆테이블 교회성경공부 하고있던 테이블 사람이 가르치고 있던 애기들한테 동성간의 결합이 안된다고 타락한 것이라고 노골적으로 말하는 것을 들은적이 있다. 

숭어: 은유적인 성경표현에 자기해석이 끼다보니깐 여러 이견이 나오는것 같다.

보배: 믿음이란 강력하다. 특히 우리나라 중년이상의 세대에게는 (노년도 보장받지 못하는 이사회에서) 너무 중요하다.

윤: 외할어버지가 목사님. 개신교도 안좋아해요. 그리고 우리가족들에게 내가 과연 (다른 의견을 가지고) 대향 할 수 있을지. 무력감이 든다. 내가 그 집단에서 왜 죄책감을 느끼며 있어야 하나. 

 

지혜: 루카가 다른 교회를 찾아간 것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보배: 저도 친퀴어적이라는 다른교회를 찾아간 적이 있었는데…. 그교회에서는 정치적인 의견을 연설자리에서 하더라구요…. 결국 다 그만뒀어요.

숭어: 충분히 이해해요. 저는 성당친구들이랑 있을 때는 퀴어 이야기를 못해요. 이해를 못하니깐. 반대로 퀴어친구들한테는 신앙이야기를 못해요 둘다 잘 받아들일 수 있으면 좋을텐데. 

 

라몽: 부딪히는 정체성이야기와 관련해서. 부모님께 다가올 고난을 무릅쓰고 커밍아웃을 하는게 더 행복할 것인가? 궁금해요.

윤: 퀴어를 못받아들이는 사람들에게 내가 커밍아웃하는게 폭력적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한적있어요.

숭어: 폭력은 아니고 충격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폭력은 아니구요.

 

 

3시40분-생활인이라는 정체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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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몽: 다중정체성이 부딪히는것보다 생활고가 딸기랑루카의 관계에 더영향이 컸을것 같아요. 경제적으로 넉넉했으면 덜 힘들었을 관계였을거란 생각이 들어요. 

윤: 저라고 생각해보면 혼자 먹고사는데는 지장이 없는데 딸기같은애가 애인이면 힘들어지겠죠. 레즈비언으로서 여자 두명 수입이 합해져도 얼마나 되겠어요. 

 

3시50분-퀴어와죽음

 

지혜: 루카가 죽었다고 생각해요?

일동: 아니요

숭어: 헤어진이후 루카는 자기 정체성을 갖고 살지 못할 것 같아요. 딸기가 상대적으로 퀴어정체성을 강하게 주장하며 살고 있었고, 딸기와 같이살면서 루카가 그 정체성을 가지고 살았던거지…. 헤어진 이후로는 못그럴것 같아요.

라몽: 루카가 본인과 비슷한 정도인 애인을 만나면 오히려 더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퀴어정체성에 대한 인식의 강도나 활동의 강도가 비슷한 사람이요. 

노루: 헤어지고나면 탈반할거야라고 하는 말 있잖아요. 그런의미에서 죽었다고 표현한게 아닐까요.

지혜: <루카>리뷰 찾아보니 퀴어가 죽는다는 설정 너무 지겹다는 분도 있더라구요. 헷갈릴 수도 있는 내용인가 의문이 들었어요. 

 

4시10분-자기안에서 부딪히는 정체성이 있나요?

윤: 내 주변의 말들이 나한테 부딪히는거고. 내안에서 부딪히는것은 없어요.

보배: 저는 커밍아웃을 하면서 많이 극복했어요.

윤: 저는 정체화는 했지만 퀴어 프라이드 같은 것은 없다고 생각해서. 오픈리게이들이 대단하다고 생각은 해요. 오픈리퀴어들 앞에서도 심지어 저는 비퀴어로 있으니깐. 나는 뭐가 무서워서 밝히지 못하고 있지….

보배: 굳이 오픈리가 되고싶으세요?

윤: 제가 뭔가 대단하게 쌓아놓은게 없어서 아웃팅당해도 별 상관은 없는데. 모르겠어요.

지혜: (해당되는 분이 없네요) <루카>가 디나이얼 서사인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노루: 맞아요. 아메리칸뷰티(영화)에서도 자기혐오식으로 호모포비아인 인물이 있어요….

윤:마초중에 자기가 그렇게 될까봐 강하게 방어하는 사람이 있었던 것 같아요. 사회에서 그걸 혐오하니깐. 자기가 혐오받는 대상이 되기 싫어서 더욱 강하게.

지혜: 자기안에 내면화된 선생님같은것이 없어지면 되는것이군요.

숭어: 학교 때 친구중에 호모포비아가 이상하게 느껴질만한 상황을 나서서 만들어간 애가 있었어요. 그런 분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지혜: 윤이형작가 작품들과 <루카>의 다른점이 무엇일까요?

윤: 헤테로작가가 썼을까 싶게 섬세했어요. 

보배: 윤이형작가가 이전에 레즈비언소설 쓰셨는데. 그때는 인물도 전형적으로 묘사하고 별로였거든요. 근데 <루카>가 너무 좋아서 감동했어요. 

 

지혜: 루카의 시나리오에 대해서는?

노루: 대작을 쓸것이라는 포부로 시작했지만 끝을 못내는 좌절을 보여주기 위해서?

숭어: (딸기의 시나리오는) 창세기절에서 신이 인간에게 혼자살아가기 힘드니까 그냥 어쩌다 보내준사람이 여자였을뿐이다. 어쩌다 여자였을뿐인거고. 누군가를 보내준게 중요하다는 메세지로.

보배: 루카 시나리오 너무 아름다웠는데. 왜 결말을 미스테리로 해버렸을까요.

윤: 게이라는 정체성이 닮아서 사겼지만 결국 헤어졌고 왜 엇갈리고 왜 달랐는지 해답을 못찾은 루카랑 딸기처럼 그 시나리오도 결국 왜 수술을 안했는지 모른채 끝나버린게 아닐까요.

(일동수긍)

 

4시40분- 세미나마무리

 

노루: 아무말을 많이 했지만. 같은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눌수있다니 좋았습니다. 불편했던 점은 장소와 너무 가까운 사람들 소음들….  프라이버시에 예민한사람들은 불편했을 수도 있을거같아요.

윤: 이런곳에 처음 참여해보는데 즐거웠고. 숭어님 존재자체가 되게 신기했어요. 게이친구에게 자극받아 이런곳에까지 참여하시고 멋저요. 제 주변에서 볼수 없던 사람이에요.

라몽: 활동가로서 참여자분들 말나누기에 편하게끔 지켜드리지 못한 기분이 들어서 안타까웠어요. 오늘 사람이 너무 많네요.

숭어: 문학창작지망생이었었는데 성인된 이후로는 그 꿈이 많이 흔들렸었는데 요즘 다시 마음이 살아나서 여기저기 보고 다니는 중에 이곳에 오게됐…. 그리고 퀴어이야기 마음껏 할 수 있는 곳이어서 너무 즐거웠어요. 집에가서도 많이 생각할 것 같아요. 

보배: 전 오픈된 장소에서 다른 비퀴어분들에게 알려드리고 교화시키고 싶은 사람이어서…. 근데 1, 2회 때도 이렇게 둘러쌓이진 않았는데…. 암튼 많이 배웠습니다.

지혜: 다들 적극참여해주셔서 감사하고 다음에 더 좋은모임으로 만나요.msn013.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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