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회 돗자리세미나 <정한아 장편소설 달의 바다와 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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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RM 작성일 15-12-12 15:14본문
2015. 10. 4
무지개책갈피 제 2회 돗자리세미나가 선선한 가을 낮 서울숲에서 진행되었습니다!
정한아 장편소설 『달의 바다』와 퀴어라는 주제로
'꿈 꿔왔던 것에 가까이 가본 적 있어요? 그래서, 그 다음은요?'라는 제목의 발제와 함께
다양한 시각으로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번에 진행된 돗자리세미나는 천고마비인 가을과 걸맞게
본인이 가져온 음료와 저희가 마련한 간식과 함께 먹고 마시며 캐주얼한 분위기로 진행되었습니다.
각자 맥주, 크루저, 와인, 차 등 본인의 취향을 마음껏 드러내셨습니다.
푸른 잔디 위 술과 함께 문학 이야기 나누기!
고등학교 때 꿈꾸던 대학 교정을 이렇게 실현해보나요.
사진1: 무지개책갈피는 당신의 취향을 존중합니다. 모이기 전 돗자리 풍경
사진2: 야외에서 오손도손하게 퀴어한 이야기를 나누는 돗자리세미나
자기소개 및 미니 퀴즈 진행을 통해 돗자리 세미나가 시작되었습니다.
간단하게 보는 퀴즈!
퀴즈1: 정한아 나이와 등단 년도는?
1982, 2005
퀴즈2: 작중 나의 별명은?
연필공주
퀴즈3: 다음 중 첫 문장은?
a. 희미하게 반짝거렸던 것들이 주름과 악취로 번들거리며 또렷하게 다가온다면 누군들 절망하지 않겠어요.
b. 세상은 언제나 내가 그린 그림보다 멋이 떨어지죠
c. 비행을 떠나기 전날 저는 한숨도 자지 못했어요
d. 꿈꿔왔던 것을 해본 적 있어요?
e. 꿈꿔왔던 것에 가까이 가본 적 있어요?
답:e
퀴즈4: 작품 중 은미가 먹는 것으로 묘사되는 음식은?
a. 오렌지 셔벗
b. 돈가스
c. 비빔밥
d. 잼
e. 된장국
퀴즈5: 달의 바닷가가 무엇처럼 반짝반짝 빛난다고 묘사했나?
다이아몬드
사진3: 발제문을 열심히 정독하는 참가자분들
적극 참여해주신 분들께 엄청난 상품이 지급되고 조금은 웜업된 분위기로 발제가 시작되었습니다.
연: 책을 선택한 이유는, 내용이 힐링힐링한 내용이라고 알려져있기도 하고 사는 게 요즘 팍팍해서 읽어보려고 했어요. 1회때는 발제자님께서 전문적으로 하셨는데 저는 오늘은 술 마시며 이야기하는 느낌으로 구상했어요. 서로 고민 토로같은 것도 좀 하고 그런 수준이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아요. 제가 안 전문적인 것 같아서 죄송해요.
연: 제가 졸린 상태에서 마구 쓴거라 부족한 점이 많을 거에요. 한 번 쭉 읽고 같이 이야기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제 2회 무지개책갈피 돗자리세미나 : 정한아 <달의 바다>
발제: 연
꿈꿔왔던 것에 가까이 가본 적 있어요? 그래서, 그 다음은요?
-긍정의 미학, 자신을 ‘이상하다(Queer)’고 지칭한 사람들.
0. 정한아 달의 바다에 대한 개략적 논의
꿈꿔왔던 것에 가까이 가본 적 있어요? 그건 사실 끔찍하리만치 실망스러운 일이에요. 희미하게 반짝거렸던 것들이 주름과 악취로 번들거리면서 또렷하게 다가온다면 누군들 절망하지 않겠어요. 세상은 언제나 내가 그린 그림보다 멋이 떨어지죠. 현실이 기대하는 것과 다르다는 것을 일찍 인정하지 않으면 사는 것은 상처의 연속일 거예요. 나중엔 꿈꿨던 일조차 머쓱해지고 말걸요. (7p)
정한아의 <달의 바다>를 펼치면, 우리는 소설의 첫 문장부터 소설에 빨려 들어가게 된다. 문장이 아름답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아마도 우리 모두가 비슷한 경험을 해본 적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주인공처럼 취직에 실패했거나, 민이처럼 ‘태어나면서부터 떨어(34p)’지는 경험, 혹은 고모처럼 거짓말을 통해서 자신의 세계가 유지되는 경험 등. 이런 경험은 우리 주위에 산재해있다. 많은 사람들은 ‘나’처럼 마음속 한 구석에 수면제가 200알쯤 있는 도시락 통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그 이후이다. 작가는 고모의 편지를 통해 ‘현실이 기대와 다르다는 것을 일찍 인정하고 난 후’의 삶의 방향에 대해서 넌지시 제시하고 있다. 거짓말로 작성된 고모의 편지는 유쾌하고 긍정적이며, 생명력이 넘친다. 정한아는 고모의 편지 속에서 긍정의 미학을 이야기한다.
긍정의 미학이라는 것은 ‘퀴어’의 어원과 닮아 있다. 호모라는 말에 대항해 스스로를 유쾌하고 좀 이상한 사람을 지칭하는 것은, 거짓말을 잘하는 ‘나’에게 좋은 이야기 꾼이라며 ‘연필공주’라는 칭호를 붙여준 고모의 태도와 닮아있다. 단순한 놀림이나 자조적 태도가 아니라, 삶을 지속하고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주는 새로운 자기 긍정의 차원인 것이다. 이 발제문은 퀴어문학의 측면에서 접근하려는 시도이니만큼, 그게 두 가지 측면에서 작품이 재연하는 ‘퀴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첫째는 퀴어 인물 자체, 즉 ‘민이’에 대한 것이고, 두 번째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 ‘거짓말’과 퀴어에 관한 것이다.
연: 첫번째 문장은 되게 유명하잖아요, 이 책을 잘 설명하는 문장이라 넣었어요.
1. 퀴어, 민이
‘나’의 친구이자 트랜스젠더인 민이는 고모를 만나러 가는 ‘나’의 여정에 동행하는 친구이다. 민이는 서울에서 제일 잘생겼으며 어려서부터 소꿉놀이의 ‘엄마’역할을 담당했고, 어린이 모델로 활동하던 당시에 벌었던 돈을 모아 독립과 성전환수술을 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 민이는 미국행 비행기에 오르기 직전 다음과 같이 말한다.
“생각해봐. 미국은 성적 소수자의 종합운동장 같은 곳이야. 그곳에 가는 게 나한테 어떤 의미일 것 같아?” (47p)
그러나 실제로 맞닥뜨린 미국에서의 삶은 생각과 많이 다르다. 성소수자들을 만나면 자신의 정체성을 좀 더 확고히 하고, 자신들만의 공동체에 속할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던 민의 바람과 달리, 그들을 만난 뒤 민이가 느끼는 감정은 ‘혼란스러움’이다. 머나먼 타지에 와서 자신과 ‘비슷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사람들과 자신이 사실은 일말의 공통점도 없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은 아주 고통스러운 경험이다. 아마도 지금까지 ‘나는 누구일까’ 라는 질문을 수도 없이 던졌을 민이는 다시 한번, 그 질문 앞에 서게 된다. ‘나는 누구일까’ 그 질문 앞에서 민은 ‘난 아무것도 될 수 없을거야(121p)’라고 말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민이는 성전환수술을 선택한다. 이 선택의 순간, 나는 아무것도 될 수 없을 거야 라는 말은 어떤 가능성을 함축하는 것으로 변화된다. 정해진 무언가에 따라 퀴어가 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 스스로 퀴어이기를 선택하는 것은 내 기대와 다른 현실을 견뎌내는 방식의 하나이며, 이런 점에서 감히 ‘실존적’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여전히 논쟁적인 지점들이 남아 있기는 하지만, 성정체성은 ‘선택’이라는 인식이 확대되고 있다. 수많은 선택의 순간에서 끊임없이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떨어진 것(34p)이 아닐까’를 매번 마주치고 고민하는 것은 분명 고통스러운 경험일 것이다. 그러나 충분히 절망할 수 있는 세계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 자신을 되짚어 정의하려는 시도, 그리고 기꺼이 ‘이상한(queer)’ 카테고리에 들어가려는 정체화의 과정은, 사실은 잿빛 모래뿐인 달의 바다에서 헤엄치려는 기가 막히도록 유쾌한 발상이지 않을런지.
연: 이게 퀴어만의 문제는 아니죠, 누구나 사람들은 정체화의 과정을 겪는데 저희는 퀴어적인 측면에서 바라볼건데
혹시 당사자라면 자기가 어떤 방식으로 정체화했는지 공유해보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2. 퀴어, 그리고 거짓말
이 책 전반을 가로지르는 큰 키워드 중 하나는 ‘거짓말’이다. 거짓말이라는 말이 일반적으로 우리에게 주는 텁텁한 감각과는 별개로, 이 책의 거짓말들은 반짝반짝 빛난다. 고모의 편지에서 읽어낼 수 있는 단어들은, 톡톡 튀고 반짝거린다. 마침내 이 모든 편지가 거짓으로 밝혀졌을 때도, ‘나’의 고모는 당당하게 이야기한다.
“즐거움을 위해서. 만약에 우리가 원치 않는 인생을 살아갈 수밖에 없는 거라면, 그런 작은 위안도 누리지 못한 이유는 없잖니”(127p)
퀴어와 거짓말은 어떻게 보면 친한 소재이다. 퀴어들은 종종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 거짓말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놓이고, 그 상황으로부터 고통 받는다. (물론 이것은 퀴어만의 문제는 아니다) 거짓말은 종종 일정한 죄책감을 불러 일으킨다. 퀴어를 비난하는 여러가지 단골 문장 중에 하나도 그러한 내용이다. ‘당당하면 이야기하고 다니지 왜 숨겨?’ (물론 이 문장은 폭력적인 문장이다.) 이러한 질타에 바닥에는 거짓말이 윤리적으로 나쁜 것이라는 판단이 숨어있다. 어쩌면 소설 속 ‘나’ 역시 고모의 거짓말에 대해 왜 그랬냐며 질타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에 대한 고모의 대답은 유쾌하고 톡톡 튄다. 구태의연한 윤리에 대해 톡톡 튀는 생명력으로 맞서는 것이다. 물론 거짓말이 언제나 좋은 것은 아니다. 하지만 작가는 어린 시절 ‘나’와 고모의 이야기를 통해 악의의 거짓말과 유쾌한 거짓말을 구분하는 것처럼 보인다. 어린 시절 친구의 운동화를
훔쳐다 버린 ‘나’에게 고모는 당당해야 할 곳에서 당당할 것, 그리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을 가르친다. 그 이후 찬이를 낳는 과정 등에서도 고모는 당당하게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그녀의 그런 행동 때문에 그녀의 말은 힘을 가지게 된다. 그러므로 고모의 거짓말은 특별하다. 단순히 남을 속이거나 이익을 챙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자신과 타인에게 남아 있는 삶의 길을 닫지 않기 위해서인 것처럼 보인다.
괴테는 “모든 이론은 회색이고, 영원한 것은 저 푸른 생명의 나무” 라고 말했다. 어떤 이론이나 윤리적 구속보다 먼저 되어야 할 것이 삶 그 자체라는 것을 생각해본다면, 할머니의 빛깔을 찾아주고, ‘나’와 민이를 미국으로 움직이게 하고, 레이첼을 살게 한, 그리고 아마도 자기 자신도 살게 했을 고모의 거짓말은 단순히 ‘거짓말’로 치부되기에는 조금 안타까운 감이 있다. 오히려 그 언어들은 살아있는 언어들이고, 사람을 위로하는 언어가 아니었을까?
연: 거짓말이라는 키워드에 관한거에요.
나가 고모의 거짓말을 알게되었을 때 탄력감을 느꼈다고 생각해요. 작가는 어린시절의 나의 거짓말을 병치시키며 유쾌한 거짓말과 악의적인 거짓말을 어떻게 구분하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3. 그러나
소설은 반짝반짝 빛난다. 책의 뒷면에 쓰여진 것처럼 아픔을 부드럽게 감싸 안고, 경쾌한 반전으로 파드득, 머리를 깨어나게 만든다. 그러나 조금 아쉬운 부분들이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첫째, 민이의 고민에서는 성적 지향과 성별 정체성이 구분되어 드러나지 않는다. 민이는 자신의 젠더가 여성이라고 생각하는 신체적 남성이므로 트랜스젠더이다. 반면, 미국에서 민이가 겪고 고민하는 ‘나는 남자와는 사귀고 싶지 않아’라는 부분은 이성애자냐 동성애자냐 하는 성적지향의 부분이다. 이 두 가지 부분이 혼용되어 제시 되어 있는 점이 아쉽다. 둘째, 민이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데 있어서 잘생기고, 돈 많은 퀴어의 이미지가 사용되었다는 점이다. 퀴어를 우중충하게만 그리던 1900년대의 스타일을 답습하지 않은 것은 의미가 있으나, 잘생기고 센스있는 퀴어, 게다가 20대 중반에 이미 성전환수술을 위한 돈을 모두 모아놓은 퀴어라는 설정 자체는 개연성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뿐만 아니라 ‘나’역시, 이미 집과 ‘이대갈비’가 있는 캐릭터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책의 마지막 페이지를 덮을 때쯤 작가가 의도했던 힐링 위로 살며시 억울한 감정이 따라오게 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거짓말과 긍정의 가능성에 대한 부분이다. “긍정의 윤리”. 좋은 말이지만, 은근슬쩍, 언제까지 긍정으로만 살아갈 수는 없지 않나 하는 의구심이 들고 마는 것이다.
어쩌면 이러한 ‘그러나’들을 찾는 것 역시 꿈꿔왔던 것, 그 다음을 생각하는 행위일지도 모르겠다. 아마도 우리는 계속 살아갈 것이고, 계속 무언가를 쓰거나 읽으며 소통할 것이고, 어쩌면 가끔은 정치적 트윗을 리트윗하고, 가끔은 시위에 참여할지도 모른다. 그 모든 일들은 낱낱이 보이는 ‘주름과 악취로 번들거리는 것’들, 그 다음을 생각하는 행위일 것이다. 아니면 숨쉬기도 어려운 척박한 달의 땅에서 ‘바다’를 보는 것 따위의 심미안 같은 것일지도.
동물이 다시 가길 원치 않았던 우주로, 인간들은 끊임없이 되돌아가요. 우주를 다녀온 뒤 다음 비행을 포기했던 비행사는 지금껏 단 한 명도 없었죠. 그건 인간만이 자기가 선택한 삶을 살기 때문일 거에요. 내가 선택한 대로 사는 인생이죠. (109p)
연: 그럼에도 불구하고 억하심정이 드는 부분들을 써보았어요. 너무 요즘의 퀴어 이미지를 보여주는데 팬시하고 이런 부분이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긍정의 윤리가 좋은 거지만 언제까지나 긍정하라고 할 것인가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마음에 안든 부분들이 있으시다면 같이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일단 민이에 대해 이야기해볼까요?
연: 전체적으로 성별을 가지고 상징적으로 한 게 있지 않나요?
그래서 나의 세게가 있고 아버지와 할아버지로 대표하는 논리 이성 꿈 희망 없는 세대.
중간 선에 민이를 쓰는데 트렌스젠더 동시에 퀘스쳐닝으로 못한건지 의도한건지 모르겠는데
평자들은 트렌스젠더에만 포커스를 맞추고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다른 분들은 어떤식으로 생각했는지.
민이가 남자랑 사귀고 싶지 않아라고 했을때 되게 걸리적거렸거든요.
나중에 성전환수술을 하잖아요 1차적으로 트렌스젠더라고 생각했는데,
저는, 왜 처음에는 그런 고민이 없었잖요 갑자기 남자가 트렌스젠더니까 남자랑 사겨야한다는 부분이 어색했어요.
문우: 오려 고민했다는 것에서 남자랑 데이트하는 것으로 하지 않아서 상징으로 쓴 부분이 아닐까요.
너무 소재적이어서 정말 민이에 대한 서사가 키워드로만 튀어나오니까, 고민에 대한 부분은 없다가 사귈 수 없을 것 같아 이러니까 충돌이 있던 것 같은데요.
모래: 저는 개인적으로 잘 읽히지 않았어요. 저는 연님같이 나름 비중있는 캐릭터인데 최대한 퀴어적인 요소들을 다 때려넣는.
그래서 보통 가지고 있는 퀴어함보다 더 퀴어하게 보이려고 더 집어 넣은 것 같아요.
보배: 저는 처음 읽었을 때 ‘어머 세상에 성별 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해’이랬는데, 저는.
뒤에 키스가 나오잖아요 그 사건을 위해 밑밥깔기처럼 정체성이 모호하게 해놓은 것 같아요
보배: 민이가 사실 어떤 부분에서는 대단히 통념적이잖아요.
잘생기고, 이쁘고, 까르르 잘 웃고, 이쁜 옷 입고 싶어하고, 어릴 때부터 인형 놀이하는 등 유아기 때의 기억을 넣는다던지,
정당화하는거죠 서사적으로.
그런데 왜 성적정체성에 대해서 고민했을까 했을때, 왠지 주인공은 은미니까 넣었다고 해야하나.
홍시: 저도 좀더 극적으로 한 번 꼬은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해요.
모래: 은미가 생각해보면 초반부터 민이한테 좋은 친구는 아닌데, 유일하게 처음으로 키스를 하면서
아이같은 말라가는.. 어쩌고 하면서 갑자기 키스하는게 별로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