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무지개책갈피 연말파티 + 제1회 퀴어문학상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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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7-12-29 14:20본문
2017년 12월 9일(토)
토요일. 인권재단사람 다목적홀에서
무지개책갈피의 연말 파티가 열렸습니다!
올해의 퀴어문학상 시상
퀴어문학 토크쇼
낭독회, 퀴즈, 책 교환 등
한해를 마무리짓는 내용으로 준비하였습니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먹거리도 잔뜩. (망원시장 최고예요 ^0^)
보배님께서 무지개책갈피 소개와 함께 올해의 퀴어문학 동향을 발표해 주셨어요.
제 1회 퀴어문학상 수상작은 이종산 작가님의 <커스터머>입니다!!
연홍님께서 심사평을 읽어주셨어요.
[심사평 전문]
올해에도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퀴어 문학 작품이 새로 등장했다. 특히 국내에서 꾸준히 독립출판이나 문예지를 통해 발표되는 퀴어 문학이 반가웠다. 퀴어 문화 축제에서 무지개책갈피와 함께했던 읻다 출판사의 시선집도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였다. 하반기가 되자 최진영 <해가 지는 곳으로>, 김혜진 <딸에 대하여> 등 장편소설도 다수 출간되어 대중의 이목을 끌었다. 작품의 양뿐만 아니라 질도 발전했다. 대상화되지 않고, 소비되지 않는 인물들이 나왔다. 작품에 묘사되는 성소수자의 스펙트럼 또한 넓어졌다. 자전적인 작품들이 쓰여지고 커밍아웃을 하는 문인이 나왔다. 다소 폐쇄적이라고 평가받는 국내 문단 내에서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그런 올해의 끝을 장식하고자, 한국퀴어문학종합플랫폼 무지개책갈피는 퀴어문학상을 제정했다.
무지개책갈피 제1회 퀴어문학상에 이종산 작가의 <커스터머>가 수상작으로 오른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이 작품을 수식할 때 ‘새로움’이란 단어가 빠짐없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 문학에 등장하는 성소수자 인물들에겐 비슷한 로맨스적 서사나 정체성 고민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커스터머>에선 작가 고유의 판타지적 세계관으로 그 한계를 넘는 시도를 볼 수 있었다. 인물의 특성도 너무 무겁거나 안일하지 않게 풀어내었다. 사회적 소수자가 겪을 수 있는 갈등을 지우지 않고도 흡인력 있는 성장 서사를 보여주었다는 데에 큰 의의를 둔다.
두 번째로는 ‘다양함’이 있다. <커스터머>는 성적 지향보다 젠더에 초점을 맞춘 서사에 걸맞게 다양한 인물들을 보여주었다. 각 인물들은 타인과의 관계에 그치지 않고 자신이 가진 몸 내지 젠더 등 다양한 요소로부터 정체성을 찾아간다. 마지막으로는 ‘다의성’을 말하고 싶다. <커스터머>는 마치 프리즘처럼 여러 갈래의 인권 담론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 무지개책갈피는 ‘퀴어문학’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활동하는 단체인 만큼 그 개념에 대해서도 고민해왔다. 그래서 <커스터머>처럼 다양한 빛으로 볼 수 있는 작품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해두고 싶다.
앞으로도 국내 출판계와 문단에 긍정적인 변화가 계속되기를, 더 새롭고 더 다양한 작품이 세상에 나오기를 바란다. 좋은 작품을 읽고 시상할 수 있게 되어 기뻤다.
축하드립니다!!
<커스터머> 작품에 딱 어울리는 멋진 착장과, 세계관을 집짓기에 비유해주신 심사평까지. (☆야광봉☆)
소설도 정말 좋답니다. 많이 읽어주세요.
경청하는 팬클럽(?)의 모습.
그리고 토크쇼가 이어졌어요.
스페셜 게스트로 김현, 김봉곤 작가님을 모시고
무지개책갈피 창작 교실, 퀴어 작가로서의 고충(이라 쓰고 빡침이라 읽는다) 등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한 자리.
활동가 연님의 매끄럽고 상냥한 진행도 일품이었고요.
하하호호 깔깔껄껄 하다보면 시간이 순삭됩니다.
다음엔 토크쇼만 세시간 해도 부족하겠다 다짐하였구요.. 꿀잼이었어요.
잠시 쉬는 시간(=먹는 시간) 후에 낭독회.
둥글게 둘러앉았어요.
미숙하지만 좋았던 시간. 끝까지 집중해서 들어주신 여러분, 참 상냥하시구.. 낭독은 사랑입니다
깜짝 퀴어문학 퀴즈와 책 교환식을 통해 마무리되었어요.
와주신 작가님들과 참여자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
Happy New Q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