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곤 님과 함께한 [PINK INK: K-ueer 소설 읽고/쓰기] 강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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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7-10-17 23:04본문
2017년 9월 2일부터 10월 14일까지, 6주에 걸쳐 김봉곤 님과 함께하는 소설 창작 교실이 있었습니다 :)
올해 봄 처음으로 김현 님과 함께 시 창작 교실을 진행한 후 두 번째 프로젝트였는데요,
지난 모임과 마찬가지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낮은 수강료를 책정했고,
일반적인 창작 수업에서 쉽게 말하기 어려웠던 이야기들을 함께 나누기를 기대하며 기획했습니다.
흔쾌히 강의를 수락해주신 김봉곤 작가님과
강의에 관심을 가지고 매주 찾아와주신 참석자 분들께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전합니다!
총 6주로 이루어진 이번 소설 읽고/쓰기 강좌는 제목에 걸맞게
한국 문학에서 퀴어 소설을 독해하고 창작하는 것에 대해 고민하며 진행되었습니다.
작가님께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수강생들이 수료하기 위해
2018년 신춘문예에 응모한 영수증을 내야 한다고 말씀하시기도 했는데요,
포스터와 같이 주차별로
레즈비언, 게이, 퀘스쳐너리, 인터섹스가 등장하는
단편/장편을 읽고 매주 에세이/창작물을 발표하는 다소 빡센(?) 강의였답니다 호호..
다행히도 모든 수강생들이 성실히 참여해주셔서 즐거우면서도 뜻깊은 시간이었지요><
화기애애한 분위기!
(뭔가 말하는 척 하고 있을까요 / 네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등등의 대화가 실제로는 오갔습니다.. ㅋㅁㅋ)
첫 날은
"어떤 소설이 퀴어소설일까?"
"무엇이 어떤 소설을 퀴어소설로 만들까?"
라는 질문으로 시작했어요.
무지개책갈피는 '한국퀴어문학 종합플랫폼'으로서 2015년에 출범한 단체이며,
아시다시피 한국어로 출간된 퀴어문학을 DB화하는 것을 주요사업으로 활동하고 있는데요,
주제의식이나 작품성 같은 부분을 고려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퀴어 인물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없이 소재적으로 다뤄지는 작품이라 하더라도 우선 아카이빙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퀴어소설을 쓸 때는 작가로서 무엇을 염두에 두고 쓸 것인가,
지금 나의 손끝에서 탄생하는 이야기를 어째서 퀴어소설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고민하지 않으면 안 되겠지요. 그러니 위와 같은 질문은 첫 수업에서 반드시 해야만 했습니다.
질문을 던져 주셨던 강사님께서는
"중심인물이 퀴어가 아니면 성립하지 않는 소설이라야 퀴어소설이라 할 수 있다"
라고 말씀하셨던 것으로 기억해요.
저를 포함한 수강생들은 첫 수업에서 그렇게 가닥을 잡고,
첫 수업의 과제로 써 온 자기소개 에세이를 시작으로
각자의 소설을 구상하고 완성해가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쓸 것인가?"
"작가란 무엇인가?"
매 수업마다 추천해 주신 읽어보면 좋을 책들...
각자의 특성에 맞게 / 쓰고 싶어 하는 스타일에 참고할 만한 작가들을 추천해 주신 덕분에
수업이 끝나고도 수강생들은 읽을거리가 쌓여 있습니다 호호 ^_^
(진심으로 기쁘지만 조금 거짓말처럼 보이는 건 여러분의 기분탓입니다 정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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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시간이 흘러 긴 연휴가 지나고 마지막 수업이 다가왔지요.
줄곧 화기애애하면서도 진지하게,
독자로서 또 작가로서,
그리고 당연히 퀴어로서
서로의 생각을 나눈 시간들.
작가님께선 단지 한 수업의 수강생을 넘어 정말 후배 작가를 대하듯,
훌륭한 부분에 대한 칭찬은 물론 부족한 부분에 대해 꼭 짚고 넘어가주시며
더 좋은 글을 쓰도록 독려를 아끼지 않으셨고,
수강생들도 그래서 더욱 동료의식을 갖고
서로의 글을 진지하게 읽고 필요한 조언을 해주고자 애썼습니다.
훈훈한 뒤풀이를 끝으로, 봉곤 님이 함께하시는 가열찬 창작 모임은 마무리를 지었어요.
아직 (신춘문예 마감까지 시간도 남았고요 *_*) 저희의 소설은 완성되지 않았지만,
수강생들이 합심해 합평 모임을 이어나가 완성해내기로 했답니다!
사진을 보니 앞으로의 창작 모임/강좌도 기다려지시지 않나요? ><
이 수업은 수강 인원 모집 1주일 만에 마감되었던 만큼
퀴어문학 읽기/창작 모임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생각되고,
무지개책갈피로서도 무척이나 보람찬 활동이었습니다.
창작 모임/강좌 준비는 앞으로도 계속될 예정이에요!
여러분이 많은 관심(+후원...!)을 표현해 주신다면 준비에 더욱 힘이 나겠죠!
무지개책갈피의 밝은 미래엔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답니다
*진지합니다 고딕체지만 궁서체로 읽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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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여러분, 다음 활동기록으로 또 뵈어요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