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퀴어문화축제 부스 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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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7-07-16 12:02본문
2017. 7. 15 (토)
시청광장에서 열린 제 18회 퀴어문화축제에
무지개책갈피가 부스로 참여하였습니다.
올해로 3번째 참가!
풍부한 리워드 굿즈를 준비하였습니다.
추천도서가 담긴 리플렛과
예쁜 무지개 책갈피는 무료로 배부.
퀴어 감성 넘치는 소설 핀버튼과
퍼레이드때 돋보일 타투 스티커도 인기였어요.
무지개책갈피가 발간한 퀴어 에로티카 소설집 <Queerotica>도 소량 준비.
눈 깜짝할 사이에 매진되었어요.
[읻다] 출판사의 퀴어 시선집 <우리가 키스하게 놔둬요> 단행본과
예쁜 성냥, 엽서 굿즈도 함께했습니다.
좋은 작품이 가득 실린 신간이니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올해도 한켠에서 릴레이 시쓰기가 진행되었습니다.
축제 참여자들이 직접 적는 시!
올해의 첫행은 김현 시인의 「늙은 베이비 호모」의 한 구절.
"자줏빛 비가 내리는 여름의 텅빈 교실에서 처음으로 감정을 빨았네"
많은 분들이 참여해 주셨습니다.
완성된 시 전문은 아래에서.
부스에 들러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사진은 마지막 줄이 빠졌네요)
- 2017 퀴어문화축제 릴레이 시 전문 -
*자줏빛 비가 내리는 여름의 텅빈 교실에서 처음으로 감정을 빨았네 네 목에 남은 오후만큼 멍울진 계절을 덮고 우린 무지개를 동경했기에 우리는 이곳에서 사람이 되었다
회푸른빛 안개가 깔린 이른 새벽 골목길을 걷는 나는 누구도 아니다 비로소 서울광장에 모인 우리는 다시, 이곳에서 사람이 되었다 나는 아무래도 당신을 영원히 사랑할 것 같으니 당신은 영원히 나를 잊어 주시겠어요 그대는 영원한 나의 별이어라
이제는 일기장 위 글이 아닌, 내 입술 위 말로써 고백하고 싶은데, 입술 위에 말을 얹을 자리는 없다 자리를 잃은 말들이 넘쳐 흐른 바다는 우리를 밀어내고 또 밀어낼 뿐 그러나 파도는 돌아온다 해수면은 아무래도 좋으니 우리는 수영을, 숨을 참은 채로 잠기기 위해 배웠다
우리는 잠긴다 꼬르륵 꾸르륵 어디가 끝인지 알지도 못하고 계속 더 깊게 그러다 우리는 심해의 끝에 다다른다 다시 오를 힘이 없어 이곳에 있기로 한다
* 김현 「늙은 베이비 호모」 일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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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는 긍정적인 메시지로 마무리되었는데
올해는 다소 침잠한 분위기가 인상적이네요. 날씨 탓이었을까요?
그러나 현장은 퀴어력 넘치는, 즐겁고 자유로운 분위기였답니다.
내년에 또 만나길!
**---- HAPPY PRIDE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