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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회 돗자리 세미나 - 최은영의 단편소설 「먼 곳에서 온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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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7-05-2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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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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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가 많이 오는 바람에 선유도역 근처 카페 빈센트에서 무지개 책갈피 4회 돗자리 세미나를 열었습니다.

최은영 작가의 소설 쇼코의 미소 중 먼 곳에서 온 노래를 읽고 모여서 퀴어 여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참여자

다홍(발제자), 혜수, 보배, 유라, 물개, 나비, 로미, 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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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상(3시 30분)

다홍: 전반적으로 좋은 인상을 받았다. 두 여성의 관계를 성애적으로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연대를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물개: 처음에 표지가 예뻐서 샀다. 작가의 말을 보고 너무 좋아서 샀다. 모든 상황이 불확실하다고 생각했다. 다른 사람들은 인물들의 관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다. 어떻게 생각해도 말이 되는 소설이어서 구름 속에 있는 기분이었다.

다홍: 인물관계가 굉장히 애매하다. 소은과 미진 선배와 율라가 나오는데 소은이 미진 선배를 좋아한다고 생각한다. 마지막에 소은과 율라가 여행을 떠나는데 아마 둘이 사귀지 않을까 생각했다.

물개: 소은이 미진 선배를 좋아한 것은 확실한 것 같아요. 입술을 얹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고, 책을 읽으면서 소은과 미진 선배의 관계를 이해하는데 집중했다..

나비: 처음에 왜 이 책을 선택했는지 궁금했다. 이 작품이 좋은 작품이라는 것은 느꼈지만 어떤 면에서 이 작품을 퀴어적이라고 생각하는지가 궁금했고, 보고 나서는 굳이 불편한 점을 이야기하자면 죽은 사람(미진)을 어떤 방식으로 말하는 것이 좋은 방법일까 생각했다. 미진 선배의 형상같이 노래를 부른다던가 이런 것들이 그림처럼 여겨지는 것 같고 어떻게 해야 죽은 사람을 잘 애도하고 죽은 사람에 대한 마음을 잘 간직할 수 있는지 잘 모르겠는데, 소은의 방식의 보고 이게 맞나? 이런 생각이 들었다. 둘의 관계가 애매한 점도 많지만 관계라는 것이 확실하게 이야기할 점도 있다고 생각했다. 미진과 소은이 연예적인 관계였고, 미진과 율라가 연예적인 관계였다고 생각했는데, 그렇다고 했을 때 미진이가 죽고 이후에 율라와 소은의 좋은 관계가 가능한가? 잘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작가가 여성연대를 잘 그려 내기 위해서 미진이를 죽였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좀 억지 같은 부분이 있다고 생각한다.

다홍: 뭔가 시야가 넓어진 기분이다.

물개: 소은과 율라가 연대를 할 수 있었던 이유가 둘의 공통점이 소은이 안 좋게 미진 선배를 보내고, 율라도 마지막에 미진이랑 싸우고 헤어졌는데 그것에 대한 약간의 죄책감을 서로를 통해서 해결하고 싶고 그래서 마음을 편하게 할 수 있지 않았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

보배: 책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죽은 사람을 애도하거나 기억하는 방식으로 그 사람과 관계된 람과 새로운 관계를 맺는다는 이야기가 굉장히 클리셰같이 느껴졌다. 발제자님이 이것을 여성연대로 해석을 하신 거죠?

다홍: 율라와 소은이 여성 혐오의 피해자처럼 묘사가 됐기 때문에 그렇게 느꼈던 것 같아요.

나비: 읽을 때는 몰랐는데 와서 들어보니까 최은영 소설의 좋은 감수성이나 낭만적인 면도 있지만 답답한 면도 있는 것 같다. 미진과 소은의 격렬한 섹스신은 왜 없는 걸까(웃음)

다홍: 맞아요. 좀 약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게 적나라하지 않아서 헤테로들이 보면 아름다운 우정으로 보일 수도 있는데 퀴어들이 볼 때만 이렇게 보이는 거면 머리를 잘 썼다는 분들도 계시고(문단에서 잘 평가받은 작품이니까), 그런 것들이 불편하다는 분도 계시는데 여기에 대해서도 의견을 들어보고 싶다.

나비: 격렬하고 그런 것들이 많은 작품들이 많은 문단에 이 작품이 나왔으면 이 작품이 퀴어 문학의 새로운 지점을 보여준다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그게 아니니까 작품은 돌려가는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물개: 두리뭉실하게 써서 더 많은 사람의 호감을 불러일으킨 것 같다고 생각한다.

로미: 소설을 오랜만에 읽었는데 재미있기도 하고 약간 뭔가 아련했다. 첫 번째로 주인공과 율라가 연결된다는 암시를 주고 끝나는 장면에서 각자 사람에 대한 부채감이 있는 상황에서 미진을 추억하는 두 사람이 만나서 새로운 관계를 맺어가는데 소설에서 둘의 관계가 어떻게 되었다고 확실하게 나오지는 않았지만 둘의 연인관계로 발전을 할 수 있다는 식으로도 여지를 남겼다고 생각을 했는데 처음에는 연대라는 생각을 못했었고 관계적인 측면에서 봤을 때는 한계가 있는 관계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었다. 전반적으로 쇼코의 미소의 단편들이 다 퀴어적인 느낌이 든다고 생각을 했는데 왜 이 소설(먼 곳에서 온 노래)을 선택을 하셨는지가 궁금했다. 관계에 대해서 아름답게 접근을 해서 읽으면서 슬프면서도 재미있게 읽었다. 가까우면서도 확실하지 않은 관계를 작가가 그렇게 표현을 하려고 한 것 같은데 왜 그렇게 표현을 했을까 그런 생각도 들었다. 관계를 헤테로 중심적인 사회에서 명명할 수 없게 블라인드 처리하듯이 묘사한 것이 궁금했다.

보배: 아쉬우셨나요?

로미: 아쉽기보다는 약간 한발 뒤로 뺀 느낌이 들었다.

다홍: 소설을 선택한 이유가 쇼코의 미소도 먼 곳에서 온 노래와 마찬가지로 퀴어적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세미나에서 이야깃거리가 먼 곳에서 온 노래가 더 많다고 생각했다.

유라: 처음에는 먼 곳에서 온 노래가 퀴어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입술을 포개는 느낌에 대한 구절을 처음 봤을 때 둘이 사귀었나? 생각했지만 구체적인 것은 없었다. 그래서 퀴어적인 부분이 아쉬웠다.

보배: 여성 퀴어 소설을 읽는 독자들이 이렇게 까지 선명한 것을 원하는지 몰랐다. 제 생각에는 그냥 최은영 작가의 스타일인 것 같다. 먼 곳에서 온 노래가 독특한 점은 뻔한 면들은 있지만 여성 서사의 새로운 면을 보여줬다고 생각한다. 노래패 선배들과 술자리를 같은 장면이 인상적이었다. 그 장면에서 여자 선배가 꼰대 짓을 하는데 그때 페미니스트인 미진 선배의 가치관과 충돌하는 이런 것을 그려내는 소설을 본 적이 없었고 오히려 여성 퀴어 소설 의 부분보다는 여성 서사 의 새로운 부분이 보여서 재미있게 읽었다.

물개: 책을 읽으면서 우울증에 관련된 부분에서 미진이 현실적으로 말했다고 생각했다

다홍: 현실적으로 그려낸 것 같다. 쇼코에 미소에서도 쇼코가 정신병을 앓았었고, 이런 부분을 잘 그려내는 능력이 있다는 인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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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은과 율라가 겪은 여성 혐오에 대해서(4시 10분)

다홍: 소은이 꼰대 짓을 당하고, 율라가 가정폭력 피해자라는 점에서 여성 혐오에 관해서 이야기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소은이 꼰대 짓을 당하는 것을 미진이 빠져나오게 해줬고 율라가 가정폭력을 당한 것에 대해서도 안타깝게 각했는데 그래서 아까 구원이라는 단어를 썼다

물개: 가정폭력 얘기가 나왔던 곳에서 좋았던 부분이 어렸을 때 어른을 보면 장난으로 화내는 것이 너무 싫었다. 어렸을 때 큰집에서 그런 일을 많이 당했는데 그래서 지금까지 큰집 가는 것을 안 좋아한다. 그런 것들이 폭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보배: 미진 캐릭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했는지 궁금합니다. 미진이 다분히 소설적이고 특히 고인으로써 주인공을 통해서 미화된 기억들만 남았는데 그런 캐릭터가 독자에게 매력적이어야 주인공에게 감정 이입이 가능한데 얼마나 그렇게 느껴졌는지

다홍: 저는 그런 매력적인 캐릭터에 열광한다. 근에 율라와 소은에 비해서는 미진이가 입체적으로 느껴지지는 않았다.

로미: 소설 첫마디를 읽자마자 미진이 죽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왜 죽었나 생각하느라 인물 자체에 대해서는 궁금증이 느껴지는 않았다. 죽는 장면이 나오기 전부터 뭔가 추모하는 느낌이 들었다.

슐라: 담백하게 느껴졌다.

 

가장 좋았던 장면(4시 25분)

다홍: 꼰대를 물리치는 미진 선배 장면을 좋아한다.

보배: 이런 비슷한 상황을 겪은 적이 있다. 그때는 미진 선배 같은 사이다 발언을 할 생각을 못했고 배우지도 못해서 당황했었다.

다홍: 미진 선배가 소설적인 인물인 것을 느꼈다 현실에서 이런 사이다 발언을 하는 사람이 존재하는가 생각했다

물개: ‘그 자리에 앉아 나는 나에 모든 것이 부정당하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이 구절이 좋았다. 어떤 대선 후보가 어떤 발언을 한 다음날 친구가 퀴어포빅한 발언을 했을 때 그런 기분을 느꼈다. 많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소수자 입장이 아니었으면 그런 입장을 취했을 까 봐 무섭기도 했다.

로미: 미진은 동에 주인공과 율라를 사랑했고 여러 사람을 동시에 각별하게 생각하고 사랑할 수있는 관계가 미진이라는 사람이 레즈비언 이면서도 다자 연애를 하는 사람처럼 애매하게 표현됐다고 생각하기도 했다. 이별없이 둘 다에게 애착을 가진 느낌이 들었다 그래서 더 모호하게 느껴졌다.

나비: 그렇게 따지면 굉장히 급진적인 소설이다.

로미: 다자연에도 퀴어니까 그렇게 저는 생각했어요. 관계를 분명하게 놓지 않고 그래서 모호하게 그렸나? 하는 생각을 했다.

다홍: 사람들이 디폴트가 이성애 중심적이 있는 사람이 있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퀴어 안에서도 폴리 아모리 중심적인 사람들이 있으니까 그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물개: 미진 선배 캐릭터기 치명적인 것으로 묘사되는데 소설이 갈수록 미진을 외로운 상태로 만드는 것 같다.

보배: 미진 선배는 사람으로서 캐릭터가 아니라 상징적인, 실존인물이 아니라 주인공이나 작가가 가까이 두고 싶었던 이상향을 상징하는 것 같다.

나비: 205P에 미진 선배가 좋은 사람처럼 느껴지는 장면이 있다. ‘네가 다시는 그렇게 고통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선배가 말했다 네가 인생을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이 되게 좋은 사람같이 느껴졌다. 미진 선배가 떠나기 전에 소은이 밥을 해주고 194쪽 마지막부분에 소은이 미진을 위해 마지막으로 요리해주는 이런 부분 들에서 소은이 좀만 더 괜찮았으면 더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서로 잘 챙겨줬던 것을 묘사하는 부분이 두 사람이 인간적으로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로미: 204쪽 앞부분에서 힘이 쭉 빠졌다. 미진이라는 사람이 인간미 없이 묘사된 것은 미진과 인간 대 인간으로 관계를 맺으려는 것이 아니고 미진을 환상 속에서만 노래를 부르는 스무 살의 모습만 기억하고 있으니까 자기에게 지지를 보내주는 사람을 놓쳐 버린 것이 아닌가

나비: 반성이 되는 것 같아요 역시 누군가를 구원자로 여기는 연애는 실패하는 것 같다.

로미: 저도 구원이라는 것이 약간 불편했다. 처음부터 미진이 죽은 사람이라는 것으로 느껴진 것 자체가 시종일관 이 소설을 소은의 입장에서 미진 선배를 대상화하듯이 쓰인 것 같다. 결국에는 미진이라는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는 아무도 모르니까.

나비: 그래서 되게 속상하다. 이런 사람을 보는 것 자체가

다홍: 슬프지만 그래도 소설 마지막에는 희망을 가지고 나아간다는 인상을 받았다. 스토리와 인물 설정만 좋고 보면 처량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것을 굉장히 덤덤하게 풀어쓴 것 같다.

 

세미나에 관한 감상(5시)

다홍: 최은영 작가의 팬으로서 참여를 하고 발제를 하면서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넓게 이야기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보배: 재미있었고 오신 분들 다 소설에 매력을 느끼셨거나 주제에 매력을 느끼셔서 오신 것 같은데 앞으로 또 놀러 와주세요.

로미: 올해 들어서 처음 책을 읽었다 이번 기회를 통해서 책을 읽어서 좋았다.

물개: 다른 방향으로 많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된 것 같아서 새롭고 이런 자리 가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나비: 퀴어 모임을 잘 안 나가는데 책을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이렇게 모여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마음이 편한 상태에서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좋았다

슐라: 와서 이야기 들어보니까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들도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유라: 단편영화를 준비 중인데, 캐릭터에 대해서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것이 좋았다

혜수: 타자가 느려서 받아쓰느라 정신이 없었다. 소설을 너무 생각 없이 읽은 것 같아서 반성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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