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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리뷰 : 터지는 사랑, 들 - 이채 <꽁치랑 뽀뽀하면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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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보배 댓글 1건 작성일 16-06-20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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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기획 이채, 그림 서희, 꽁치랑 뽀뽀하면 안 된다고?

이야기채집단, 2016.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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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리뷰 : 터지는 사랑, 들 - 이채 <꽁치랑 뽀뽀하면 안 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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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이 오해받고 있습니다. 어떤 사랑은 기괴한 혐의를 받고 갇히거나 살해됩니다. 나의 사랑은 자주 공격받습니다. 당신의 사랑은 침묵 속에 질식합니다. 우리의 사랑은 절망하지 않으려는 최선의 몸부림으로 하루하루 생존해 갑니다. 사실 나는 두려웠습니다. 사랑이 곧 투쟁인 현실 속에서 사랑은 괜찮은 건지. 사랑은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어떻게 찾고 지킬 수 있는지. 하루가 멀다 하고 들리는 추상과 실체로서의 죽음 앞에서 사랑이 흐릿해지진 않을지 걱정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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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두 번째 꽁치를 만났습니다. 이채의 성소수자 그림책 시리즈 첫 번째 <꽁치의 옷장엔 치마만 100개>에서 사랑은 원하는 모습대로 살아가는 삶을 응원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두 번째 책 <꽁치랑 뽀뽀하면 안 된다고?>에서 사랑은 뽀뽀입니다. 한 소녀의 가슴 속에서 영글어가는 두근거림입니다. 소녀가 좋아하게 된 사람은 또 다른 소녀 ‘꽁치’입니다. 이제 질문이 생깁니다. “꽁치한테 뽀뽀해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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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사랑은 우리를 고민하게 합니다. ‘꽁치가 남자친구가 될 수는 없을까? 남자라는 건 뭘까? 꽁치 그 자체로 좋은데 뽀뽀는 하면 안 되는 걸까?’ 버거운 질문들에 대한 알러지 반응처럼 재채기는 터지고, 동시에 더 이상 가둘 수 없는 마음도 흘러넘칩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소녀는 꽁치에게 뽀뽀합니다. ‘된다/안 된다’ 같은 세상의 언어는 날아가 버립니다. 그림책에는 활자 없이 커다란 종이 가득, 두 소녀의 예쁜 뽀뽀가 풍경처럼 펼쳐집니다. 오직 그뿐으로 충분한 대답에 독자는 사랑과 뽀뽀한 듯한 위로를 받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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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fell in love the way you fall asleep: slowly, and then all at once.

나는 마치 잠드는 것처럼 사랑에 빠졌다.

처음엔 느리게, 그러다가 한 번에 완전히 빠져들었다. "

- 존 그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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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언어가 너무나 많아서 도리어 우리는 길을 잃지요. 그럼에도 사랑은 외면할 수 없이 우리를 덮쳐오고 우리 안에서부터 자연스레 터져온다는 것을, 이채의 그림책과 존 그린의 말에서 다시 깨닫습니다. 느리게, 그러다가 한 번에 완전히. 잠들 듯 빠져드는 사랑의 모습처럼, 우리의 사랑들이 세상에 받아들여지는 것도 비슷한 방식이지 않을까요. 처음엔 느리게, 그러다가 한 번에 완전히. 그렇게 터지는 사랑의 풍경들을 믿습니다. 부디 우리 모두 지치지 않고 끝없이 사랑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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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보배

사실은 낙관적인, 퀴어문학 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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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님의 댓글

작성일

구입을 어떻게 해야 되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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