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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편적이지만 특별한 두 여인의 우정, 그리고 삶!
60여 년에 걸친 두 여인의 일생을 다룬 엘레나 페란테의「나폴리 4부작」제2권 『새로운 이름의 이야기』. 이탈리아 나폴리의 가난한 동네에서 자란 릴라와 레누. 서로에게 가장 절친한 친구, 평생의 라이벌이자 영감을 주는 뮤즈인 두 여자의 빛나는 우정을 담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이번 작품은 릴라와 레누, 주인공의 삶이 드라마틱하게 바뀌는 청년기를 다루고 있다. 성장하면서 느끼는 내면의 두려움, 사랑에 대한 두려움, 선택과 결정 그리고 실패에 대한 두려움 등 두려움으로 가득한 청년기를 우정과 연대로 극복하고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야기는 릴라의 불행한 결혼을 암시한 《나의 눈부신 친구》의 마지막 장면에서부터 다시 시작된다. 릴라가 천박하고 부유한 남편의 우리 안에 갇혀 아름다우면서 추하고 선하면서도 사악해지는 동안 공부를 계속하면서 자신보다 늘 뛰어났던 릴라의 그림자에서 벗어나려 애쓰는 레누. 피사의 아르노 강이 지나는 솔페리노 다리에서 레누는 릴라의 흔적이 담긴 공책을 모두 버린다. 릴라가 20여 년간 써온 모든 글은 이제 사라지고 없다. 이로써 레누는 자신과 릴라를 비교하지 않고 진정한 '엘레나 그레코', 즉 자신 본연의 목소리와 글을 찾기로 결심한다.
반면 릴라는 레누가 옹졸하고 남성우월적인 동네에서 벗어나게 된 것을 부러워한다. 늘 무서울 것이 없어 보였던 릴라는 끊임없이 내면의 두려움과 싸우며 두려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남편인 스테파노에게 흡수되어 자신의 경계를 잃지 않기 위해 도피를 선택한다. 자신의 정체성을 찾기 위해, 경제적으로 자립하기 위해 햄 공장에 취직해 또 다른 길을 찾아나서는데….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