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2020 ‘아이스너 상’ 수상 그래픽노블 『듣고 있니?』 출간!
-상실·고통·슬픔·우정·치유에 관한 친밀하고도 마음을 뒤흔드는 이야기
누구나 마음속에 간직한 상처가 있다. 가족을 잃은 슬픔,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어린 시절 받았던 충격, 쉽게 지워지지 않는 트라우마… 그러나 이 모든 것들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 이 상처들을 가슴에 안고 살아가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무엇일까?
매 작품마다 섬세한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담아 독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틸리 월든이 신작 그래픽노블 『듣고 있니?』로 다시 한번 독자들을 찾아왔다. 『듣고 있니?』는 내면의 상처를 겪고 도피 중인 두 여성 ‘비’와 ‘루’의 우연한 만남과 짧고도 긴 여정을 담았다. 다채로운 이미지에 실린 절묘한 판타지와 무게감 있는 텍스트가 결합하여 독자들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 책은 상실·고통·슬픔·우정·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진지하게 그려 보인다.
2020 ‘하비 상’ 최총후보작에 오른 뒤 결국 최고의 그래픽노블에게 주어지는 ‘아이스너 상’을 수상하여 세간의 주목을 받은 『듣고 있니?』는 해 질 무렵의 어스름한 시간과 밤이 연상되는 색감을 활용해 두 인물의 심리와 변모하는 풍경의 불안정함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독자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비와 루의 여정에 동행하게 만드는 이 섬세한 표현들은 독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마침내 마음을 뒤흔드는 이야기가 된다.
▶듣고 있니? 내 목소리… 그리고 네 목소리!
비는 도피 중이다. 그리고 루와 우연히 마주친다. 서로 무언가를 숨기고, 쉽게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는 이 불안정한 관계에 신비로운 고양이가 합류하여 짧고도 긴 여정을 이어 가지만, 가는 곳마다 이상한 기운이 감돈다. 풍경은 불안정한 세상으로 변모하고 목적지를 잃어버린 이 둘에게 의지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서로의 존재뿐이다.
그래픽노블 『듣고 있니?』는 별안간 길이 끊기고, 알 수 없는 목적지에 다다르는 등 때때로 초현실적으로 변모하는 주변의 장소를 통해 고통·상실·트라우마에서 도망치는 비와 루, 두 인물이 겪는 혼란스러운 감정을 묘사하고 있다. 이들은 이 알 수 없는 여정에서 속 깊은 대화를 나누며 그동안 진정으로 필요했지만 결코 채울 수 없었던 강한 유대감을 얻게 된다. 그리고 서로의 아픔과 상실을 이해함과 동시에 연대하고, 비로소 자신이 한동안 외면하고 도망쳤던 깊은 상처를 마주한다.
상처와 마주한다는 것은 곧 치유의 시작이다. 『듣고 있니?』는 시간이 지나도 변할 수 없는 아픈 기억들을 어루만지며 두 여성의 목소리를 통해 치유와 회복의 가능성을 담담하게 그려 보인다. 흩어진 기억을 다시 마주하고 앞으로 또 나아갈 이들 앞엔 어떤 길이 놓이게 될까? 독자들은 지나온 길을 뒤로 한 채 긴 여정을 떠나는 이들을 보며 어떤 희망과 여운을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