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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프린츠 상을 수상한 엘렌 위트링거의 장편소설『하드 러브』. 레즈비언을 사랑하게 된 열여섯 살 소년의 힘들고 특별한 첫사랑을 그리고 있다. 힘든 사랑을 겪으며 누구에게나 감당해야 할 고통의 몫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인물들을 통해 사랑과 치유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픈만큼 성숙해지는 그들은 힘들었던 지난날을 딛고 다시 일어선다.
어렸을 때 부모님이 이혼한 뒤 엄마와 둘이 사는 존은 주말마다 아버지를 만나러 간다. 존의 엄마는 아들을 아버지의 분신처럼 여겨 이혼한 뒤로는 절대 존을 만지지 않는다. 외로움을 견디기 위해 스스로를 감정결핍이라고 생각하는 존은 다른 남자애들과 달리 여자에 대해 흥미가 없다. 단지 1인 잡지를 만드는 데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그러던 존이 자신처럼 1인 잡지를 만든다는 공통 관심사를 지닌 마리솔을 만나면서 그녀에게 빠져들게 된다. 하지만 마리솔은 하필이면 레즈비언이란다. 마리솔은 좋은 양부모님 밑에서 자란 영재이지만, 친엄마와 옛날 애인에게 버려진 상처 때문에 사람을 믿지 못한다. 존과 마리솔은 서로의 상처를 이해하고 교감하면서 상처를 보듬어 가는데….
감정결핍 소년과 레즈비언 소녀라는 독특한 설정이지만, 작가는 사랑 때문에 아파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존과 마리솔은 우정을 쌓아가면서 모든 조건을 뛰어넘는 진실한 관계를 발견하고, 마음 속 깊이 지니고 있던 사람에 대한 불신을 털어버리게 된다. 그리고 그 관계를 바탕으로 각자를 힘들게 했던 상황에서 탈출한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 2012년 출판사 보물창고에서 <달콤쌉싸름한 첫사랑>이란 제목으로 재출판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