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수줍음 많고 내성적이며 자기 또래보다 조숙하지만, 사회 생활에 있어서의 미숙함을 감출 수 없는, 이제 막 고등학생이 된 찰리. 이 책은 그가 이름이나 나이, 성별도 드러나지 않는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되어 있다. 찰리는 친구 사귀기, 짝사랑의 아픔, 가족문제, 첫경험, 섹스에 대한 호기심 등은 물론 가장 친한 친구의 자살이란 문제까지 감당해야 한다. 찰리가 보내는 하루하루의 편지들은 이러한 모든 문제와 시련들을 아주 자연스럽게 들려줌으로써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낸다. 그가 지닌 자질과 품성을 인정하는 선생님과 새로 사귄 두 명의 상급생 친구들과의 교류를 통해 자신의 문제를 풀어나가고, 마침내 자동차 사고로 숨진 헬렌 이모와 관련된 충격적인 진실을 마주하게 된 찰리는 잠시 환각 속으로 도망치기도 하지만 결국 돌아와 과거와 화해하고 새로 맞이하게 될 고등학교에서의 두 번째 해를 희망차게 준비한다.
이유 없이 불안해하는 기성세대의 눈길에 답답함과 거부감을 표출하는 청소년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찰리의 이야기는 영화 시나리오를 전공한 작가의 첫번째 장편소설이다. 미친 듯이 전개되는 자신의 인생역정에 뛰어들 것인가 혹은 철저하게 물러서 있을 것인가의 판단 중간에서 머뭇거리는 조숙한 찰리를 통해 인생과 사랑, 우정에 관한 작가 자신의 치열한 성찰과 영감을 사실적이고도 아름다운 문체로 표현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청소년소설. 게이 청소년 '패트릭'이 등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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