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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처럼 신비스럽고 매혹적인 '슈퍼 스파이' 소녀와 걸스카우트에서 퇴출당한 다섯 명의 문제아들, 수백만 마리의 굶주린 쥐 떼, 그리고 뉴욕 맨해튼 땅속 깊숙이에 자리한 비밀의 도시가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를 그린 키어스틴 밀러의 판타지 추리소설 『키키 스트라이크』.
짙은 안개가 깔린 11월의 어느 날 새벽, 대부분의 소녀와 마찬가지로 평범하기 짝이 없는 생활을 하던 열두 살 소녀 아난카 피시바인에게 엄청난 일이 일어난다. 아난카가 사는 뉴욕의 어느 아파트 건물 옆의 땅이 함몰되면서 어마어마하게 큰 구덩이가 생긴 것. 그 구덩이 속으로 드리워져 있는 더러운 밧줄을 타고 깊고 깊은 땅속으로 들어간 아난카는 정체 모를 지하 방을 발견하게 된다.
오랫동안 잊혀졌던 어둠의 도시를 발견한 바로 그 시기에, 아난카는 신비스러운 소녀를 한 명 만나게 된다. 온몸을 검은색으로 무장하고, 광폭하게 스쿠터를 몰고 다니며, 카페오레만 마시는, 불현듯 나타났다가 어느 순간 바람처럼 사라지는 한 소녀. 그 소녀의 이름은'키키 스트라이크'인데….
“소녀들의 관심사가 오직 옷이나 남자 애들뿐이라는 사람들의 발상이 도대체 어디에서 나왔는지, 나는 그것이 궁금할 따름이다.”
“이른바 ‘걸 파워(GIRL POWER)’를 묘사할 때, 대부분의 책에서는 몸매가 드러나는 꽉 끼는 옷을 입은 사람을 내세운다. 하지만 나는 그런 피상적인 것보다 더 깊은, 본질적인 특징을 파헤치려고 했다.”
“우리 어머니가 이 책을 읽고 나서 내게, ‘뉴욕 땅속에 어둠의 도시가 정말로 있는 거니?’ 하고 물으셨다. 그것이 바로 내가 원했던 반응이었다!”
- 키어스튼 밀러(‘타임아웃 뉴욕’지와의 인터뷰 기사 중에서)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