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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의 연애
저    자심윤경
장    르 장편소설
출판사문학동네 / 2006

소설은 이진의 목소리로 시작된다. 그녀는 ‘영혼을 기록하는 여자’이며 그것만이 존재의 전부인 사람이다. 그녀는 원한 맺힌 죽은 이들이 아닌 생령(生靈)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록하는 일을 자신의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왜 그러하냐는 질문은 소용이 없다. 그녀는 기억할 수 없이 어릴 때부터 영혼들을 보기 시작했고, 본성처럼 그들의 이야기를 받아쓰게 되었다. 그녀가 하는 일처럼, 그녀 역시 신비하기 이를 데 없다. 영혼을 기록하는 일 외에 다른 현실적인 일에는 철저하게 무심하고 무력하지만, 그녀는 빙하에서 솟아오른 듯한 신비로운 아름다움을 지닌, 왕족의 피를 이어받은 여인이다. 그런 그녀를, 한 남자가 사랑하게 된다.
 남자는 재정경제부에서 일하는 전도유망한 엘리트 공무원이다. 남자는 어렸을 때 자신의 영혼을 뒤흔들어놓았던 여인의 모습을 그녀, 이진의 얼굴에서 다시 보았다. 그리고 운명처럼 그녀를 사랑하게 된다. 영혼을 기록하는 일 외에는 관심이 없는, 그의 사랑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그녀에게 그는 그녀의 작업을 절대 방해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삼 년간의 한시적인 계약결혼을 제안한다. 그리고 이진의 아버지인 왕족 이세 공(公)의 저주 섞인 경고에도 불구하고 그녀와의 결혼을 성취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그 사랑은 애초부터 불가능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일상과 사랑에서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하는 그녀와의 결혼생활을 위해, 그는 보답 없는 헌신과 의문과 모욕을 한없이 감당해야만 했다. 그리고 그런 어느 날, 이현과 재정경제부 장관과의 관계에 대한 이진의 기록을 이현이 발견하면서, 둘의 관계는 걷잡을 수 없는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이현과 이진의 이야기 사이사이에 삽입되어 소설의 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고 있는 ‘이진의 기록’은 각각 독립적인 별개의 이야기이면서 소설의 진행에 따라 중심서사와 서로 맞물리는 특이한 구성을 취하고 있다. [인터파크도서 제공]
남성동성애자에 대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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