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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
출판사은행나무 / 2022
ISBN 9791167371737
<빈 쇼핑백에 들어 있는 것> 수록.
〈언니〉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만나게 된 ‘희수’와 ‘모란’의 이야기이다. SNS상의 누군가를 오프라인에서 만나는 일이 처음인 희수는 신기하리만큼 대화도 잘 통하고 취향도 맞는 모란에게 호감이 생긴다. 누가 봐도 연예인처럼 아름답고 화려한 모란에게 필연적으로 끌려 희수는 그녀를 만나보기로 하지만,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모란의 집착적인 태도가 불편하게 느껴진다. 두 사람은 결국 크게 다툰 뒤 이별하게 되지만, 모란은 희수의 곁에 맴돌며 그녀가 그 누구와도 친하게 지내지 못하도록 방해를 한다. 희수의 주변 사람들을 협박하고, 회유하고, 이간질하면서.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희수에게 연락을 해온다. 모란에게서 이상한 인스타 디엠을 받았다고.
“희수는 집으로 들어가서 문을 이중으로 잠그고 집 안 커튼도 모두 닫았다. (……) 오늘 나뭇잎 서점 앞에서 그 애와 마주친 이야기를 해도 그 애가 날 따라다닌다는 생각이 망상이라고 할까? 희수는 그런 생각을 하면서 커튼 틈 사이를 응시했다. 창문 너머에 모란이 서 있을 것 같았다.” _〈언니〉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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