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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이화글빛문학상 수상작. 성적에 맞추어 적당히 한 대학의 불문과에 진학한 ‘나’는 낯선 언어와 맞닥뜨리면서 번번이 소통에 실패한다. 관계 속에서 자신을 증명하는 것이 불가능해지자 언젠가는 나라는 존재가 흔적도 없이 사라지게 될지도 모른다는 공포에 시달리던 중, 소설 창작 스터디 그룹인 ‘승강이’를 알게 된다.
스터디 멤버들은 모두 비정상적인 데가 있거나 독특한 면이 있다. 아버지가 세 명인데다 바이섹슈얼인 ‘지호’, 군대를 면제받았다는 이유로 남자들 사이에서 모욕을 당하는 ‘인욱’, 미국인 교환학생이자 혼혈아인 ‘강’이 주요 등장인물이다. 겉으로는 직접 쓴 소설을 출판한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지만 이들 모두에게 소설 스터디의 목적은 그저 함께 쓰는 것이다.
집안의 폭력적인 반대를 뚫고 영화 공부를 하러 인도로 달아났다 귀국한 나의 ‘고모’는 정식 영화 교육도 받지 못했고 수상 실적 같은 것도 없지만 영화에 대한 지치지 않는 열정을 품고 있다. ‘나’는 고모를 통해 ‘번듯한 결과로 드러나지 않아도 괜찮은’ 삶의 가치를 긍정하게 된다.
그 무렵 ‘강’이 스터디 모임에 찾아온다. 그는 백인혼혈이기 때문에 언뜻 인종 권력에서 우위를 점한 듯 보이지만, 사실 미혼모의 자식이며 미국인 여성과 아시아 남성의 혼혈이라는 점에서 성별/인종 권력의 촘촘한 경계에 서 있다. ‘강’은 아무도 기억하지 않는 부모의 이야기를 한국어 소설 속에서 복원하여 스스로 그 존재를 증명하고자 한다. 이렇게 스터디 멤버들은 서로 부대끼며 그들만의 소설을 써나가는데...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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