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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방
출판사한울 / 2000
독일을 무대로 야만적인 한국현대사에 휘둘린 두 남녀의 비틀린 삶의 풍경을 그려낸 소설.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원폭의 후유증을 지니고 태어난 창윤은 베트남전 참전 후 겪게 되는 고엽제 후유증과 베트남 양민학살의 기억을 저장한 채 독일로 온다. 또한 생부가 월북한 후 의붓아버지 밑에서 성적, 육체적인 학대를 받다가 억척스럽게 간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정순은 독일로 와 다시 억척스럽게 돈벌이와 공부에 열중을 하다가 창윤과 만나 결혼한다.
이상적일 것만 같던 두 사람의 만남이 서로의 과거사와 그들을 관통하는 한국 현대사의 상처로 인해 점점 벌어지고 마침내 두 사람 사이에 마리아라는 독일 여성이 끼여들면서 이야기는 파경으로 치닫는다.
정순의 동성애를 통한 자기 확인과정과 이를 옆에서 지켜보며 배신감에 치떠는 창윤의 모습. 그들 사이에서 정체성으로 고민하는 그들의 딸, 정희의 모습은 역사가 개인에게 짐지운 또다른 형벌인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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