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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남자
출판사소담출판사 / 2000
"녀석이 죽었다."
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독실한 크리스천으로 태어난 '승윤'. 승윤은 자신의 첫사랑이자 고등학교 동창생인 '진태'가 죽었다는 소식에 조문을 가게 된다. 그곳, 장례식장에서 만난 낯선 남자 '이선'. 진태의 남자이기도 했던 그는 운명적인 이끌림에 의해 승윤의 남자가 된다. 하지만 승윤에게는 어릴 때부터 승윤만을 바라보고 결혼까지 약속한 여자 '강희'가 있었으니...
얽히고 섥힌 인물들의 복잡한 마음을 단정하고 절제된 문체로 풀어내는 작품. 이 소설 속에는 악인이 없다. 그저 상대를 이해하기 위해,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끝내 사랑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하는 사람들만이 있을 뿐이다.
동성애자로서의 죄의식, 자기혐오와 더불어 깊이 있는 사랑에 관해 들여다볼 수 있는 작품. 삼각관계가 반드시 관계의 파탄으로 끝나지는 않는다는 것, 화합을 모색하며 대안적 다자연애 관계로 나아갈 수 있다는 것 또한 살펴볼 수 있는 작품이다. 총 2권으로 구성된 장편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