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젓가락 여자
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13
<엄마도 아시다시피> 수록.
「젓가락여자」 는 대학 선후배 여자 사이의 가차 없는 상처 내기를 그리고 있다. 선배의 목소리는 배제한 채 철저하게 후배의 목소리만으로 채워지는 이 소설은 대학 시절 언니처럼, 엄마처럼 믿고 의지했던 선배에게 배신을 당한 화자의 집요하고도 주도면밀한 복수기이다. 독서토론모임과 인터넷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파워블로거가 된 후배 미경(‘저’)은 소위 운동권 출신 성분을 뒤로하고 이름까지 ‘양영은’에서 ‘서진’으로 바꾸고서 유명 작가가 된 선배언니에게 우연과 익명을 가장한 흠집 내기와 혀를 내두를 달변으로 조롱을 안긴다. 시종일관 겸양의 말 속에 자신의 안정된 결혼생활과 사회적 인지도를 근거로 자신감을 드러내며 늦된 처녀 작가인 선배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후배의 목소리는 통통 탄성을 유지하면서도 신랄하기 그지없다. 인간적 배신과 시대상황의 변모, 둘 다를 씁쓸하게 복기하는 그녀의 말끝에는 서늘한 칼날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 서평 발췌]
* 전지적퀴어시점 리뷰 보러가기: 디나이얼 레즈비언의 강렬한 자기고백, 일까? - 천운영의 「젓가락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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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출판사자음과모음(2022)ISBN 9788954448444「달밤」은 화자가 애정을 가지고 아끼는 ‘소애’의 생일상을 차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화자는 ‘소애’가 먹고 싶다고 했던 육개장을 “인생 마지막 과제인 것처럼 정성을 다해서 요리”(16쪽)한다. 화자는 음식을 하는 중간중간, 소애에 대해 생각하는 중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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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출판사민음사(2004)2004년 제28회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 주인공 '김예규'는 왼쪽 눈의 시력을 잃어가는 스물일곱 살 대학원생이다. 두 번의 연애에 실패하고 사회적 삶에 좀처럼 적응하지 못하는 그는 학교라는 공간에 자신을 방치한다. 소수의 친구들과의 교우 외에 은둔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