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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정의 결혼식
출판사열림원 / 2010
<자정의 결혼식> 수록.
표제작「자정의 결혼식」의 주인공인 ‘당신’은 여성이지만 끊임없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대해 의심한다. 심지어는 “근무 중에도 화장실로 달려가 거울 속에 비친 모습을 구석구석 살피며” “행여 남자의 징후라도 발견하게 될까 봐” 마음을 졸인다. 반대로 “대다수 남자들에게서 여성적인 기호를” 어김없이 발견하기도 한다. 이것은 동성애의 혐의가 짙은 설정이기도 하지만 ‘감성돔’처럼 모든 인간이 동일하게 가지는 양성성에 대한 고백이기도 하다. 한지수는 어쩌면 ‘여성’이나 ‘남성’ 따위의 생물학적인 구분은 중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것이 하나의 개체로서,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존엄성을 가지고 있느냐의 문제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출판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