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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시스터즈
출판사문학동네 / 2011
집단에 속하지 않은, 속할 수 없었던 소수자들의 이야기를 하는『블러드 시스터즈』. 소설의 배경은 1980년대의 대학가이고, 주인공은 대학생이다. 저마다의 방법으로 그 시대를 살아내야 했던 민감한 청춘들의 내밀한 자기고백과 수다, 그리고 이십대 특유의 날카로운 ‘관계’에 주목한다. 소설 속에는 여자 선후배 간의 미묘한 동성애적 관계, 친구 간의 우정, 남녀 간의 호감까지 다양한 관계가 등장하지만, 그중 어느 관계도 서로를 완전히 충족시켜주지 못한다.
인물들은 모두 어딘가 결핍되어 있다. 누구보다 사회 문제에 관심이 많았지만 개인의 문제는 극복하지 못하고 자살하는 지민, 사랑하는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가는 것을 슬퍼했지만 정작 자신의 곁에 머물던 지현에게는 마음을 내어주지 못하던 여울, 상처투성이인 내면을 짐짓 밝은 ‘척’으로 가리고 사는 솔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