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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니어김영사 청소년 문학 시리즈 10권. <더 빨강>, <열여덟 소울>, <검은 하트> 등을 통해 청소년들의 내면을 솔직하게 써 온 김선희 작가의 작품이다. 주변에서 한번은 봤을 법한 평범해 보이는 여자아이를 주인공으로, 전작보다 한층 섬세해진 표현력과 깊은 시선으로 청소년들이 그 시기에 겪을 법한 감정의 변화를 밀도 있게 그려냈다.
<이상한 동거>는 중학교 3학년 여자아이 광민이가, 가정의 변화 속에서 세 번째 전학을 거쳐 오게 된 네 번째 학교에서 중학교 시절의 마지막 학기를 보내면서 겪은 소용돌이를 담은 이야기이다. 내가 무엇이 되고 싶은지도 모르겠고, 그저 자신들의 잣대와 감성으로 모든 문제를 바라보는 어른들의 시선이 싫어 죽겠고, 왠지 나를 맴도는 것 같은 같은 반 남자아이의 시선이 신경 쓰이고, 그러면서 은근한 고백을 해 오는 동성의 마음을 뿌리치지도 못하고 고민하는 그런 모습을 치밀하게 묘사했다.
이런 모습을 통해 작가는 아이들이 어른이 되는 데에는 무수히 많은 감정의 변화를 거쳐야 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변화는 아이들의 인생을 송두리째 흔드는 폭풍이 아니라, 어느 맑은 날 내리는 갑작스러운 소나기 같아서 많은 아이가 겪는 과정임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아이들은 이런 변화를 어른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위험한 상황으로 자신을 내던지지 않고, 그저 그 시기의 감정으로 잘 견뎌 내고 있음에 주목했다. 어른들 또한 그런 과정을 겪으며 그 시간을 견디고 무사히 어른이 되지 않았냐면서 안심시킨다. 그리고 이 시간은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과 같기에 누구보다 자신의 판단과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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