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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
출판사민음사 / 2022
ISBN 9788937472893
[출판사 서평]
■ 진짜를 정의하는 주체
「보」와 「그 소설」은 자기 자신의 “진짜”를 찾아가는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다. 「보」의 주인공 ‘보혜’는 목사 아버지에게서 목사 남편으로 이어지는 가부장제의 그늘 아래, 무엇도 스스로 결정해 본 적이 없다. 오랫동안 눈이 가려진 채 알 수 없는 갈망 속에 살아가던 보혜는 자신이 아름답다고 느꼈던 과거의 순간들 속에서 자기 자신의 진짜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 소설」에서의 ‘진짜’는 보다 복합적인 층위로 나타난다. 소설을 도용당한 ‘나’는 그 소설의 진짜 작가가 자신이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이후 ‘낙태’를 소재로 한 소설을 발표했을 때는 그것이 실제 경험인지 아닌지를 떠보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맞닥뜨리며 진실을 두고 줄다리기를 한다. 여기서 ‘진짜’는 창작물에 대한 작가의 권리부터 여성 작가를 윤리적으로 단죄하는 잣대에까지 주요한 기준으로 작용한다. 여성으로서 요구받는 ‘진짜’에 대한 증명과 한 인간으로서 찾아가고자 하는 ‘진짜’가 무수히 엇갈리는 가운데, 우리는 ‘진짜’를 정의하는 주체, ‘진짜’를 정의할 권력을 가진 주체가 누구인지 되묻게 된다. 그리고 그 질문은 소설을 빠져나와, 지금 우리의 삶과 이를 둘러싼 사회를 향해 다시금 던져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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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3출판사민음사(2020)ISBN 9788937472725※ 2020년 무지개책갈피 퀴어문학상 수상작. ■작품 소개괴수 아키코▶소설가인 ‘나’는 소설을 쓰기 위해 1980년대 문화사를 전공하는 연구자이자 비평가 ‘그’를 인터뷰한다. 그의 기억은 「후뢰시맨」으로부터 시작한다. 아버지와 극장에 가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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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2출판사문이당(2009)<굿바이! 명왕성> 수록.다양한 소수자들의 이야기가 담긴 권정현의 소설집이다. 그중 표제작인 「굿바이! 명왕성」은 펠라티오를 해주는 자판기를 찾아가는 두 동성애자 이야기를 담고 있다. 성욕 해소 자판기와 명왕성의 소행성화를 모티프 삼아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