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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력 생존자의 차가운 ‘복수’에 관한 목소리 소설
《코끼리 가면》은 성폭력 생존자인 ‘나’의 복수에 관한 글그림책이자 목소리 소설(Novels ofVoices)이다. 이 책은 실화다. 가족 내 성폭력, 아동 성폭력 피해 생존자인 작가가 무려 10년 동안 다듬고 별러 세상에 전하는 이야기이다. 기억을 근거로 직접 그린 삽화와 가족사진을 더해 어린 날의 아픔을 더 생생하게 재현해 냈다. 그는 가해자인 두 오빠를 두둔하기 위해 생을 위협하는 친모, 침묵을 강요하는 친부, 성폭력 피해 후유증에 의한 양극성 장애와 맞서 싸우며 작품을 완성했다. 첫 번째 문학 공감 스토리텔링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수상해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어느 날 ‘나’는 지하철 2호선 합정역과 절두산 성지, 한강을 맨발로 걸으며 달뜬 망상과 기억 사이를 헤맨다. 혼란한 중에 코끼리 환영을 목격하면서 나는 옛 우물처럼 아득한 기억들과 마주하게 된다.
작품에서 코끼리는 피할 수 없는 생의 고통에 맞서 상처를 낱낱이 기억하고 증언하는 방식으로 극복하는 약자의 역설적 강함을 상징하는 동물이다. 작가는 끔찍한 트라우마(trauma)를 어둠으로만 기록하지 않고 그 너머의 힘을 견인하는 극적 여정의 일부로 여긴다. 또한 비틀어진 가족 관계도와 가부장제 내부의 피해 생존자 중 한 사람으로서 여성 배우자와의 새로운 관계망이 어두운 터널 너머의 삶을 가능케 하는 열린 희망임을 암시한다.
[출판사 제공]
* 전지적퀴어시점 리뷰 보러가기: 이 이야기는 너를 만나 시작되었다 - 노유다, 코끼리 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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