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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의 젊은이들은 살아가는 게 힘이 든다. 그중에서도 미혼부, 게이, 양성애자들은 더더욱 숨이 막힌다. 이 책은 그들의 시선에서 소외된 이들의 삶과 사랑, 그리고 절망을 그렸다.
책에 실린 두 편의 단편소설 주인공은 모두 동일인물이다. 하지만 각각의 소설은 주인공의 시선에 따라 다르게 서술되는 독특한 설정으로 구성돼 있다.
1부 「욕조」에서 20대 미혼부인 서현수는 4개월 된 아기 서하율을 키우고 있다. 한 칸짜리 좁은 방, 벽 하나를 사이에 둔 옆집에는 윤시현이라는 또래의 남자가 산다. 공동 부엌과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기에 둘은 처음 보는 사이임에도 욕조에서 함께 목욕을 한다.
레스토랑에 일을 하러 나가는 현수의 아이를 음악을 만들며 집에서 생활하는 시현이 돌봐주면서 둘의 사이는 가까워지고, 점차 마음속 이야기들을 털어놓는다.
현수는 하율의 엄마였던 이현과 시현의 외모가 닮아 신기하다고 느끼고, 시현은 현수가 모르는 비밀을 간직한 채 하루하루를 버티듯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파국은 너무나 빨리 찾아오는데….
2부 「어항」에서는 여덟 살 때 부모님을 교통사고로 잃고 아빠의 절친했던 친구인 서현수와 단둘이 살고 있는 하율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 프리랜서 번역가인 현수는 나이도 안 따지고 다양한 애인들을 만나지만, 젊은 시절 하율의 아빠인 윤시현과 친한 친구 사이 이상의 관계였다. 시현은 게이라는 사실을 숨기고 신이현과 결혼해 하율을 낳았지만 아내와 자식에게 사랑을 주지 않았다. 이현이 먼저 떠난 뒤 시현마저 자살로 삶을 마감한 뒤 현수가 하율을 맡아 키우는데, 두 사람에게도 삶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처럼 위태위태하기만 하다.
청소년기에 들어선 하율의 시선과 현수의 시선이 교차하는 가운데, 2대에 걸쳐 펼쳐지는 어긋난 사랑의 어쩔 수 없는 결말이 새벽안개처럼 두 사람 주위를 감싸며 다가온다.[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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