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젓가락 여자
출판사문학과지성사 / 2013
<엄마도 아시다시피> 수록.
「젓가락여자」 는 대학 선후배 여자 사이의 가차 없는 상처 내기를 그리고 있다. 선배의 목소리는 배제한 채 철저하게 후배의 목소리만으로 채워지는 이 소설은 대학 시절 언니처럼, 엄마처럼 믿고 의지했던 선배에게 배신을 당한 화자의 집요하고도 주도면밀한 복수기이다. 독서토론모임과 인터넷사이트를 운영하면서 파워블로거가 된 후배 미경(‘저’)은 소위 운동권 출신 성분을 뒤로하고 이름까지 ‘양영은’에서 ‘서진’으로 바꾸고서 유명 작가가 된 선배언니에게 우연과 익명을 가장한 흠집 내기와 혀를 내두를 달변으로 조롱을 안긴다. 시종일관 겸양의 말 속에 자신의 안정된 결혼생활과 사회적 인지도를 근거로 자신감을 드러내며 늦된 처녀 작가인 선배를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후배의 목소리는 통통 탄성을 유지하면서도 신랄하기 그지없다. 인간적 배신과 시대상황의 변모, 둘 다를 씁쓸하게 복기하는 그녀의 말끝에는 서늘한 칼날이 서려 있기 때문이다.
[출판사 서평 발췌]
* 전지적퀴어시점 리뷰 보러가기: 디나이얼 레즈비언의 강렬한 자기고백, 일까? - 천운영의 「젓가락여자」
-
363출판사온우주(2013)<홍등의 골목> 수록.먼 미래, 혹은 그다지 머지않은 미래, 아이들은 이제 진화자궁을 통해 태어난다. 이 흥미로운 SF 세계를 배경으로, 외로움을 느끼던 동성애자 주인공이 세간에서 구세주라 불리우는 이사나를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
-
362출판사다산북스(2021)ISBN 9772733807003『에픽』 2호 수록작. 끊임없이 이사를 다니며 겪어야 하는 모욕감을 더는 견딜 수 없어 오래된 빌라를 구입한 '선인'과 '강희'가 새집에서 경험하게 되는 (이웃과의) 사건들을 그린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