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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마보이
출판사TXTTXTTXT / 2017
한계의 첫 시집 『마마보이』.
한계는 스쳐 지나가는 어떤 순간, 쉽게 놓쳐버리는 어떤 기억들을 붙잡아 글과 그림을 남겼다.
"나한테만 소중하고 아름다운 것들이 점점 불쌍해졌다. 내가 나를 떠나고 나서부턴 집으로 가져오지도, 바닥에서 찾아내지도 못했다." (서문 중)
"우리를 경계 짓는 것은 결국 언어일 것이다. 우리는 우리를 각기 다른 이름으로 부르며, 심지어 우리 자신의 일부나 보이지 않는 것들에도 이름을 지어주고 그 경계를 세우고자 한다. 주로 철학자들이나 과학자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온 이 작업은 정말로 성공했을까? 한계의 시는 어린아이들이 아직 배우지 않은 예절을 따르지 않는 것처럼, 오래 쌓아올린 그 경계들을 가볍게 무시한다. 그가 시를 통해 그리는 세계는 뭐라 이름 지을 수 없는 모호한 감정이 환기되고 애매한 상황이 연출된다. 우리가 그의 시를 읽으며 마주하는 어떤 욕망을 정말 욕망이라고 부를 수 있을까? 그것은 결국 자조가 아닐까? 그것은 체념일 수도 있지 않을까? 이러한 물음들은 결국 욕망이나 자조, 체념이라는 단어들을 무너뜨린다. 사실 우리는 어떤 순간에 욕망만 하거나, 자조만 하거나, 체념만 하지 않기에 어떤 순간의 복합적인 감정은 결코 그러한 단어들로 분리되지 않는다. 개념화되고 대상화되기를 거부하는 한계의 세계는 결국 한계, 즉 저자만을 가리킨다. 시를 통해 만난 것은 어떤 단어가 아닌 한계라는 한 사람이었기에, 어떤 형용사도 붙일 수 없어 작가의 이름만을 부제에 덧대어본다." (출판사 서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