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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사라지면 너에게로 갈게“"
<줄리아나 도쿄>로 오늘의 작가상을, 2021년 젊은작가상을 수상한 한정현의 신작. 이동기의 작품 '모던 보이'를 사용한 표지화가 먼저 눈에 들어온다. 이 이야기의 배경은 광복 이후 단독정부 수립 전 까지의 미군정기(1945~1948년). 윤박 교수 살인사건과 세 명의 여성 용의자의 사연에서 시작한다. 혼란한 시대였다. 미군에 의해 살해되었다는 진실을 감추기 위해 언론과 경찰은 이 여성 용의자들에게서 혐의를 찾아낸다.
"세상을 천지창조한 신 중에 유일한 여성신"인 마고는 아무 것도 파괴하지 않고 "자신의 옷자락을 찢어"(41쪽) 세계를 만들었다. 하지만 여성 신이 더 이상 필요하지 않은 문자의 시대가 도래한 순간, '마고'는 쫓겨나 마녀의 이름이 된다. 한정현의 세계관을 사랑한 독자라면 이 이야기에서 익숙한 이야기의 흔적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셜록과 왓슨을 연상시키는 여성 탐정의 활약, 간호사 안나 서의 연인이자, 남성의 옷을 입고 '윤경준'이라는 이름을 쓰며 연애소설을 쓰는 윤경아... '누군가를 파괴하지 않고도 사랑이라는 걸 하는' 이들이 파괴될 수밖에 없었던 세계의 역사를 다시 쓰며, 한정현은 그 찢어진 세계를 바느질로 기워내고 싶은 듯하다. 한정현의 인물들은 혼란한 서울을 걷고 뛰며, 그렇게 세계를 기워나간다. 리베카 솔닛은 <걷기의 인문학>을 이런 말로 시작한다. "걷는 일은 찢어진 곳을 꿰매는 바느질입니다. 보행은 찢어짐에 맞서는 저항입니다."(11쪽)
- 소설 MD 김효선 (2022.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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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1출판사현대문학(2021)ISBN 9791190885683"세상에 존재하는 것을 깨닫게 하는 파편적인 생각들, 삶에 깃든 끊임없는 욕망과 갈구, 더불어 부재하는 것들을 찾으려는 노력을 형상화한 시집으로, 누구나 혼자인 쓸쓸한 존재들이 더불어 살아가며 느끼는 삶의 다양한 감정들을 시인 특유의 애틋하고 따듯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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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출판사한울(2000)독일을 무대로 야만적인 한국현대사에 휘둘린 두 남녀의 비틀린 삶의 풍경을 그려낸 소설.어머니의 뱃속에서부터 원폭의 후유증을 지니고 태어난 창윤은 베트남전 참전 후 겪게 되는 고엽제 후유증과 베트남 양민학살의 기억을 저장한 채 독일로 온다. 또한 생부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