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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깊은 피부 ―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의 소설가 박상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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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작성일 18-10-0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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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영,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

문학동네, 2018



 성숙함이란 보이는 것 너머를 상상하려는 노력이다. 일견 구질구질하고 이상해 보이는 사람에게도 사연이 있다. 누구에게나 어떤 이야기가 있고 그것은 노력하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다. 폴 발레리는 “가장 깊은 것은 피부”라고 말했다. 소설은 피부 너머에 숨겨진 이야기를 온갖 방법으로 들여다보는 성숙한 텍스트다.
 
 박상영의 첫 단편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에는 다양한 피부가 있다. 「중국산 모조 비아그라와 제제, 어디에도 고이지 못하는 소변에 대한 짧은 농담」속 제제의 피부는 명품과 남자를 사랑하는 성노동자 게이다. 피부 속에는 웃기지도 않은 농담을 갈기고 중국산 비아그라를 선물해주고 꽉꽉 노래를 부르는 장면들이 있다. 제제는 참 웃기고 이상하고 귀엽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와 「부산국제영화제」 속 소라는 어떤가. 피상적인 여성 캐릭터로 소비되는 줄 알았더니, 바로 다음 편에서 ‘피부 너머’를 들려주며 독자의 오해를 단번에 깨어 부순다. 소라의 피부는 부모에게 받은 돈을 펑펑 쓰고, 개를 ‘사’ 놓고는 제대로 키우지도 않고 잃어버린 여자. 하지만 실은 연인에게 숨겨둔 비밀이 몇 개인가 있는 여자. 나는 소라를 오래 기억할 것 같다.
 
 왕샤, 곰곰, 수/유나… 인물 하나하나와 사랑에 빠지게 하는 이 소설집에 나는 할 수 있는 한 성숙하고 싶다. 관계는 농담처럼 무너지고, 사람은 기억이 되고, 서다 만 고추처럼 기운 빠지는 일만 벌어지더라도. 피상적인 현대 젊은이들의 군상, 점멸하는 퀴어들의 탈구 공동체 같은 재미없는 말은 정말 하고 싶지 않다. 내가 사랑하는 인물들이 “우리는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할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고개를 끄덕이는 것.


 피부는 가장 깊고, 피부는 다른 피부와 맞닿을 수 있다. 박상영 작가가 서면 인터뷰 요청에 흔쾌히 응해줬을 때에도 비슷한 기분이었다. 여기서 그 기쁨을 공유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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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곤


Q. 드디어 (나 포함) 많은 독자들이 기다린 첫 책이 나왔다. 기분이 어떤지.

 일단 내가 원하는 것 그 이상으로 너무 아름다운 형태의 책이 나와서 그것만으로 만족하고 있는 중이다. 황량하지만 아름다운 사막의 풍경에 수줍게(?) 새겨진 금박의 타이틀. 티파니의 시그니처 컬러를 연상케 하는 민트색의 책등까지. 디자이너님께서 내 머릿속에 들어왔다 가셨나 싶을 정도로 내 취향에 꼭 맞는 모습이라 시안을 받아든 순간부터 몹시 행복했다.

 사실 책이 나오고 난 후로 제대로 읽어 본 적은 없는데, 교정 교열을 보며 하도 반복해 읽어 내 자신의 소설에 질려버린 탓도 있지만, 한편으로 섭섭한 마음 같은 게 들어서인 것 같기도 하다. 오직 나만의 것이라 생각했던 어떤 대상을 내가 모르는 세상으로 던져버린 것 같은 그런 헛헛한 마음? 자식을 출가시킨 부모의 마음이 이런 것일까 싶기도 하고.

 요즘은 본격적으로 독자의 피드백을 받고 있는 시점인데, 신인 작가인 내게는 처음 겪는 일이라 신기했다. 내게는 과분한 칭찬도 많지만, 욕도 많고. 내가 의도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읽어주시는 분들도 많고. 이 모든 것들이 직업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며 적응을 하고 있는 나날이다. 작가라는 직업의 본질은 결국 내 글을 ‘타인’에게 읽히는 것 아닐까, 뭐, 이런 생각을 하며 천천히, 아주 천천히 작가가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주변 사람의 반응 중 가장 당황스러웠던 것은 성당 사람들에게 돌리겠다고 책 30권에 사인을 해서 보내 달라고 하셨던 어머니의 말씀이었다. 엄마...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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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매력적인 인물이 많다. 하나하나 개성이 강하고 흥미로워, 실제 삶에서 만나보고 싶어졌다. 만나면 고생을 좀 할 것 같긴 하지만.(웃음) 인물을 만들어내는 과정이 궁금하다. 그리고 본인과 가장 비슷한 인물과 먼 인물을 재미 삼아 뽑아본다면.

 일단 소설 속 캐릭터들을 구상할 때 나와 내 주변의 인물들의 어떤 특징, 이를테면 신체적인 특징이나 별명, 말버릇, 더러운 주사 등을 따와서 새로운 캐릭터를 만들기 시작한다. 공간과 서사의 맥락에 맞게 이리저리 굴리다 보면(?) 어느덧 처음과는 다른 형태의 캐릭터가 되어 있어 그것을 즐긴다.

 소설집 속 등장하는 거의 모든 인물이 나의 일부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내 조각들이 많이 담겨 있는데, 아무래도 가장 가까운 인물을 꼽자면, 박소라가 아닐까 싶다. 일단 박소라는 친구들이 나를 부르는 별명이기도 한데, 술 취해 노래방에 가서 (앓는 표정으로) 이소라 노래를 불러서 만들어진 별명이다.
(이번 인터뷰에서 처음 공개하는 사실이다. 아무도 궁금하지 않았겠지만...)

 소라가 저지르는 일이나 소라가 처한 상황은 픽션이지만, (나는 잠실에 살지 않고, 돈이 많지도 예쁘지도 않으며,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개를 길러본 적도 약혼을 해본적도 없으니까.) 그녀가 느끼는 감정이나 관점 같은 것이 나 자신과 가장 유사한 것 같다. 이를테면 생에 대한 열도 같은 것?

 특히 소라가 홀로 부산을 쏘다니며 관계에 대한 서술을 하는 부분은 거리 조절에 실패 했다고도 볼 수 있을 정도로 I=박소라=박상영 그 자체였던 것 같다. 때문에 독자 분들이 블로그나 인스타그램에 해당 구절을 올려주신 걸 보면 좋으면서도 몹시 쑥스러운 기분이 든다. 앓는 소리를 엄청 해댔구나 싶고. (웃음)

 나 자신과 가장 먼 인물은 아무래도 <조의 방>에 등장하는 사업가가 아닐까 싶다. 쓰면서도 아 정말 싫다, 하는 요소를 집약시킨 반인물적 캐릭터였다.



Q. SNS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다. 작품 속 인물들이 그렇게나 SNS에 몰두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일단은 작가인 나 자신부터도 SNS와 내 물리적 일상이 별로 구별되지 않는 삶을 살고 있다. 예를 들어 강원도에 살고 있어 한 계절에 한번 볼까 말까한 송지현 작가와는 매일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 등으로 소통하고 있어 전혀 거리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반 년 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 같고.

 다들 먹고 살기도 바쁘고, 힘들게 사니까 공허함을 느끼지 않는 현대인이란 존재하지 않는 것 같다. 충족되지 않은 관계에 대한 욕구나 인정욕을 끊임없이 SNS를 통해 풀고 있는 것 아닐까. 퍼거슨의 의견에 공감하면서도, 그러는 퍼거슨 당신은 얼마나 잘사는데 묻고 싶기도 한 그런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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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곤


Q. 남성 작가로서 여성 인물을 쓸 때 특별히 신경 쓰는 부분이 있나.

 (여성뿐만 아니라 모든 인물을 만들 때) 납작하지 않은 인물을 만들려 노력한다. 소설의 주제나 서사를 위해 기능적으로만 만들어진 캐릭터를 가장 싫어한다. 어디선가 살아 숨 쉴 것 같은 캐릭터를 쓰고 싶다. 언제나.

 일상의 나는 실은 남성보다는 여성에 감정이입을 많이 하는 편이고, 좋아하는 소설이나 영화 속 캐릭터들도 대개 매력적인 여성이었던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때문에 여성 인물을 화자로 내세우는 데 거리낌이 없는 편이었는데, 소설을 쓰면 쓸수록 더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일단은 남성인 내가 겪을 수 없는, 알 수 없는, 겪지 못한 여성의 영역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그 간극을 메우기 위해 엄청, 노력하고 있다. ‘대상화의 오류’는 쓰고자 하는 대상에 대한 ‘정보의 양과 질'의 차원에서 오는 것 같다. 이를테면 엄청 구린 퀴어 소설의 경우, 퀴어 자체에 대한 ‘정보의 총량'이 부족해서 그런 경우가 많다. 당사자성을 내세운 문학이 각광받기 시작한 것도 그런 차원에서, 디테일한 부분에서 생동감을 가진 작품을 원하는 수요에서 온 것이 아닌가 싶다.

 내 소설 속 모든 인물이 사실은 좀 지질하고 못난 편인데 여성 화자가 그런 특성을 내세웠을 때에 여성을 바라보는 왜곡된 시선처럼 느껴질 수 있을 것 같아 그것도 큰 고민 중 하나이다. (사실은 내 가장 핵심적인 부분들을 여성 캐릭터에 부려 놓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평을 들었을 때 상처를 받지만 동시에 ‘타자’인 내가 여성을 중심인물로 내세웠을 때 응당 들을 수 있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고 겸허히 받아들이려 한다.

 같은 의미에서 생동감 있는 여성 캐릭터가 등장한다는 얘기를 들을 때 몹시 기쁘다. 한 독자의 경우 내 작품집을 읽으며 남성과 여성, 성별이 호명되지 않은 다양한 화자들이 등장해 작품집 말미에 가서는 화자가 남성인지 여성인지 뭔지 알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평을 해주셨는데, 그 말을 듣고 기뻤다. 어쩌면 이 작품집을 통해 내가 정말 이루고 싶었던 것, 도전하고 싶었던 영역이 그것이었던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혹은 소설집 속 모든 화자가 그저 나의 말투를 구사했기 때문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내 소설이 인간 박상영을 뛰어넘어 존재하기를 소망한다. (비록 실패할지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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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박상영식 제목 짓기’ 클래스를 열어도 될 것 같다. 제목의 개성에 대한 평을 많이 들었을 텐데, 특별한 노하우나 철학(?)이 있는지.

 앞서 등장한 강원도 소설가 송지현의 제목들을 좋아한다. 그래서 지현에게 웃긴 제목을 짓는 노하우를 전수받았다. 맛집 장인에게 비법 소스를 하사받는 기분으로. (원조 맛집을 뛰어넘는 체인점은 없는 것 같다.)

 막상 소설집을 묶으려 제목을 고를 때에 하나같이 너무 길어서, 인터넷 서점에 등록이 되지 않을 정도로 길어서, (편집부에서) 고민이 많았다. 많은 독자 분들이 내 소설을 <어쩌구저쩌구 파스타>나 <우울하고 고독한 파스타> 등 다양한 방식으로 부르고 계신 것을 보면 합당한 고민이었던 것 같다. 이런 실수(?)를 줄이기 위해 요즘은 제목을 조금 친절하고 간결하게 지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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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많은 소설이 언뜻 허무한 실패담으로 보이지만, 함께한 인물들이 너무 매력적이어서 그렇지만도 않았다. 참 재미없고 척박한 순간에 함께였던 '그 사람’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 달까. 거창하지 않아도 좋으니 관계나 인연에 대한 생각을 듣고 싶다.

 사실 일상의 나는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많고, 타인과 쉽게 가까워지기 힘들어하지만 일단 한 번 좋아하고 나면 정말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 좋아하고, 아끼고, 의존하는 편이다. 그래서 상처를 많이 주고, 받기도 한다. 때문에 내가 지나쳐온 ‘그 사람’에 대한 얘기를 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20대의 내게 가장 중요한 고민이자 문제였기 때문에.

 삼십대가 된 지금도 관계나 인연에 대해 고민이 많지만, 이제는 약간 포기의 경지에 이르렀다. 20대의 내가 끊임없이 의존적인 연애를 이어나갔다면 30대에는 그 좋아하던 연애도 끊고 (실은 세상이 나와의 연애를 끊었다.) 나의 부족함과 홀로됨을 인정하는 중이다. 아직 어린 나이임에도 이토록 겁이 많은 내가 싫지만 어쩔 수 없다는 생각도 들고... 있는 친구들이나 아껴주자 하는 그런 마음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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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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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글을 쓰면서 즐거운, 반대로 힘든 순간이 있다면.

 사실 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 지금도 마감이 여러 개 밀려서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중이다. 사실 나는 글을 길게, 많이 쓰는 편이기는 하지만 생산력이 대단히 좋은 작가는 아니다. 보기보다는(?) 성실한 편이며, 마감 한참 전에 초고를 완성해 놓고 긴 시간을 들여 퇴고를 한다. 200매를 발표하면 300-400매 정도를 썼다 덜어내는 것 같다. 한 작품을 완성시키는 데 들이는 시간이 긴 편이고, 때문에 충분한 시간이 확보되지 않을 때면 엄청나게 정신적인 압박을 받는데, 첫 책을 내고 (감사하게도) 자잘한 일이 몰려 괴로워하고 있는 요즘이다. 내 (짧은) 작가 인생의 최대 고비라고도 표현하고 있다.

 글을 쓰며 가장 행복한 순간은 역시나, 내 머릿속에서 표현하고 싶었던 바가 문장으로 장면으로, 거의 순도 100퍼센트에 가까울 만큼 잘 표현됐을 때. 그리고 작품의 마침표를 찍었을 때. 그 때의 희열이 거의 중독에 가까울 정도로 좋아서, 재능도 끈기도 없는 주제에 계속해서 소설을 쓰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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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소설, 영화, 음악 막론하고 평소 어떤 콘텐츠를 즐기는지 궁금하다.

 실은 특별한 취향이라는 게 없는 게 내 취향이다. 2000년대 중후반 한국 영화의 전성기 때 나온 영화들을 사랑하고,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도 좋아하며, 프랑스 영화도, 일본 영화도, 홍콩영화도, 때때로 칼 같은 독일 영화도 좋아한다. 영화과를 나온 친구가 도대체 언제 그렇게 많은 영화를 찾아 보냐고 할 정도로, 닥치는 대로 영화를 많이 보는 편이다.

 다른 거의 모든 작가들처럼 넷플릭스 콘텐츠에 중독돼 있으며, 한국 드라마나 예능도 때때로 챙겨본다.

 한국 대중음악의 거의 모든 장르를 좋아하며, 남녀 아이돌 전반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고 있고, 팝에 대한 애정도 역사가 깊다. 그중 특히 디바 류의 여성 솔로가수들 전반을 편애하며 최근에는 머라이어 캐리의 성대 상태에 지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

 초등학교 때에는 애거서 크리스티와 조엔 롤링의 열렬한 팬이었고, 중학교 때부터 한국 현대문학을 읽어왔으며, 대학에 들와서 외국문학을 전공하게 된 이후로는 프랑스와 일본, 독일의 작품을 많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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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일상을 어떻게 보내나.

 주중에는 5시쯤 일어나 씻고, 회사 근처의 카페에 가서 8:55까지 소설을 쓴다. 9-18시 까지 회사에 앉아 있다 퇴근하고 운동을 하러 가거나, 아니면 저녁을 먹고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을 돌려본다. (저녁에는 혼이 쏙 빠져나가 머리 쓰는 것을 잘 하지 못한다.) 밤에는 잠을 끊어 자는 경우가 많아 하루 종일 피곤해 하며, 뭐 하나 제대로 굴러가는 게 없구나 생각하면서 하루를 보내는 편이다.

 주말에는 하루 종일 자다가 약속이 있으면 부은 얼굴로 나간다. 마감이 급할 때는 노트북을 붙잡고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목표했던 작업량을 달성하는 데 실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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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앞으로의 계획은.

 독자나 평단의 반응에 관계없이 내가 쓰고 싶은 것(이를테면 퀴어 문학!)을 끊임없이 써나가는 것.
 계속 밀고 나가는 것.
 죽는 날까지 끊임없이, 정말 끊임없이 소설을 쓰고 싶다는 바람이 있다.
 한때의 바람일지도 모르지만.

 아 그리고 무지개책갈피 같은 플랫폼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소망이 있고, 때문에 퀴어와 관련된 행사나 단체, 매체에는 언제나, 내가 할 수 있는 데까지 힘을 보태고 싶다.

 


***




 ‘작가의 말’이 모든 소설을 설명할 때의 쾌감이 있다.

 “사람들 속의 나는 웃음이 많고 남 웃기기를 썩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혼자 있을 때의 나는 울적해하는 경우가 많고, 더러는 그 울적함을 견디지 못해 나 아닌 다른 대상에게 깊이 의존해버리고 마는 한심한 인간이다.”
 “어딘가에 나와 비슷한 사람이 있을지도 모른다 … (중략) 이 책은 좀체 웃을 일이 없는 그들에게 건네는 나의 수줍은 농담이다.”

 수줍은 농담보다 더 정확한 말로 그의 소설을 설명할 수 없다. 소설 하나하나를 음미한 후에 작가의 말을 읽으며 내가 느꼈던 즐거움을, 당신이 똑같이 느끼기를.






박상영
1988년 태어났다. 성균관대 프랑스어문학과와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하고, 동국대 문예창작과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2016년 문학동네신인상에 단편소설 「패리스 힐튼을 찾습니다」가 당선되면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 <알려지지 않은 예술가의 눈물과 자이툰 파스타>가 있으며, 동명의 소설로 제9회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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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책갈피 활동가, 퀴어문학 마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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