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퀴어문학 신간 총정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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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지개책갈피 댓글 0건 작성일 15-12-01 13:24본문
2015년 신간 리스트 (가나다순. 2015년 12월 1일 기준)
책 제목을 클릭하면 책소개로 연결됩니다 :)
그녀들의 방 나쁜 엄마 꽁치의 옷장엔 치마만 100개 나의 사적인 여자친구
수전 셀러스 박성경 이채 글, 이한솔 그림 루스 렌델
안나푸르나, 3/16 문학과지성사, 6/5 리젬, 6/5 봄아필, 1/15
줄리 앤 피터스 조혜린 키릴 본피글리올리 요시다 슈이치 장영진
이매진, 8/28 글빛, 11/2 인빅투스, 2/10 은행나무, 7/1 물망초, 4/27
붉은 등, 닫힌 문, 세상에 되돌릴 수 있는 알렉스, 소년에서 소 어느 철학과 자퇴생의 올리버의 재구성
출구 없음 / 김비 건 아무것도 없다 /강윤화 녀로 / 알리사 브루그먼 나날 / 김의 리즈 뉴전트
산지니, 10/20 실천문학사, 2/6 또하나의문화, 7/16 나무옆의자, 10/16 은행나무, 2/19
월요일이 없는 소년 인터레스팅 클럽 조금씩 도둑 창세기 트렁크
황희 메그 윌리처 조명숙 전삼혜 김려령
들녘, 7/28 알에이치코리아, 5/7 산지니, 4/6 문학동네, 6/8 창비, 5/29
강윤화
실천문학사, 2/6
2015년 신간 동향
국내외 장단편을 포함하여 총 20편의 퀴어문학이 출간됐습니다.
동향을 한 번 살펴볼까요? 무지개책갈피 멋대로 표놀이를 해봤습니다. (재미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올해는 국외 번역서보다 국내 작품이 더 많았네요! ♬
역시나 장편소설이 주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단편소설, 희곡, 시 작품들도 많이 보고싶어요.)
장르별로 한 번 나눠봤습니다.
일반적인 문학 경향과 달리 퀴어문학은 일반소설과 장르소설 비중이 거의 비슷하죠.
올해에도 다양한 장르군에서 비교적 균등하게 출판됐습니다 ^^ 특히 청소년&아동 문학이 많이 나와 기쁘네요.
이번엔 (감히) 정체성별로 나눠봤습니다. (다시금 당부. 재미로 봐주세요)
반가운 사실은, 한 작품 안에 다양한 정체성이 함께 다뤄지는 경우가 꽤 있어서, 중복되게 구분했습니다.
올해 동향은 참 흥미로웠는데요, 레즈비언 소재가 가장 많이 다뤄진 것도 놀랍지만
트랜스젠더와 게이 비율이 동일하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죠.
작년 즈음부터 인터섹스, 크로스드레서 서사도 조금씩 수를 늘려가는 추세입니다.
내년에는 보다 다양한 정체성들이 본격적으로 다뤄지면 좋겠습니다.
2015년 추천 신간
...을 고르려는데 참으로 고민되더군요.
올해는 좋은 작품이 너무 많았거든요! 더불어 최근 몇 년간 가장 많은 퀴어문학이 발간된 해이기도 하고요.
참 바람직한 현상이지요. 추천하는 입장에선 힘들지만(...)
엄선하고 엄선해서 딱 세 작품만! 골라봤습니다. (사실 다 읽는 게 좋지요. 올해는 꽝이 별로 없어요)
꽁치의 옷장엔 치마만 100개 / 글 이채 그림 이한솔 / 리젬
말이 필요 없는 올해의 화제작.
국내 최초 본격(!) 성소수자 그림책. 남자아이로 태어났지만 치마 입기를 좋아하는 귀여운 꽁치, 그리고 꽁치를 사랑하는 주위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이 책을 한 단어로 설명하자면 '사랑스러움'. 세상 모든 꽁치들을 응원한다는 의미에서라도, 이 귀한 그림책을 몇 권 사서 조카동생동네꼬마한테 좌악 뿌리고 도서관에 신청하고 친구가족들과 돌려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네.
내용도 좋지만 귀여운 일러스트 보는 재미도 쏠쏠하지요. (실제로 그림 때문에 입덕한 분들도 많다는 소문이.)
이채 분들이 새로운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는데, 무지개책갈피도 쭈욱 응원하겠습니다.
알렉스, 소년에서 소녀로 / 알리사 브루그먼 / 또하나의문화
청소년 문학은 좋은 게 너무 많아서 고민 고민을 거듭했어요. 그러다 <알렉스>를 고른 이유는 두 가지.
일 번. 다양한 정체성을 다룬다. 인터섹스, 트랜스젠더, 레즈비언 이야기가 한 책에 나오니 종합선물세트 느낌이죠.
이 번. 적극적으로 독립을 응원한다. 퀴어 청소년문학에는 꼭꼭 가족과의 갈등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는데, 사실 청소년을 주인공으로 한 작품들은 대부분 '그래도 화해해야지'라는 식이잖아요? 가족들이 우리를 인정하고 보듬어주는 '착한' 결말 말이죠. 그런데 이 작품은 맹랑하게도(?) 청소년의 독립심을 적극 응원하고 있습니다. 오해 마세요. 권장이 아니라 응원입니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건 어디까지나, 너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아껴주는 공동체를 찾아가라는 것. 우리 모두에게 중요한 메시지 아닌가요?
붉은 등, 닫힌 문, 출구 없음 / 김비 / 산지니
김비 신작을 도저히 뺄 수가 없더라구요.
무지개책갈피라는 허름한(...) 단체와 인터뷰를 진행해주셔서 감사한 것도 1g 정도 있지만, (인터뷰 보러가기)
사실 그냥 작품이 좋아서요. 일단 비상계단에 갇힌 가족, 이라는 설정 자체가 재밌고요. 김비 작품들을 모두 읽은 분들은 동의하실 텐데, 이번 작품이야말로 김비 작가님의 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점점 더 좋은 작품을 쓰는 작가라면 한 번쯤 믿고 읽어볼 만하지 않을까요?
퀴어문학의 폭을 점점 더 넓혀주는 이 작품 역시, 사서 읽고 돌려 읽고 선물 주고받아 읽으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그 전에 무지개책갈피에서 진행한 인터뷰도 읽고, 책 읽은 후기를 홈페이지나 메일에 남기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네.
다시금, 올해에는 참 좋은 퀴어문학이 많이 나와서 행복했습니다.
2016년의 신간들 역시 기대해볼만 하겠어요.
사실 겨울이 책 읽기 제일 좋다면서요?
전기장판, 이불, 귤, (귤 까먹다 노래진 손) 그리고 퀴어문학의 조합.
올해가 저물기 전에 안 읽으면 아쉬울 작품들로 골라골라 읽어보시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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