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책 북클럽 2기 2회차 : 다채롬, 〈다채로운 일상〉 > 전지적 퀴어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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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책 북클럽 2기 2회차 : 다채롬, 〈다채로운 일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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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무지개책갈피 댓글 0건 작성일 23-03-06 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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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어만큼 다채롭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집단이 있을까 싶기도 하면서, 동시에 퀴어와 비퀴어의 경계를 지우며 모두를 설명할 수 있는 단어가 바로 다채로움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스스로 평범하다고 정의 내리는 누군가의 삶이 타인에게는 충분히 특별해 보일 것이다. 특별함과 평범함을 무 자르듯 가를 수 없는 것처럼 퀴어와 비퀴어도 결국에는 연결되어 있는 하나의 세계에서 살고 있다.

모두가 똑같은 모양으로 살 수는 없다. 각자의 속도와 취향과 특기가 모여 서로 다른 모양을 만들어낸다. 그 다채로운 모양 중 유독 사람들이 손가락질하는 것들이 있다. 『다채로운 일상』*은 그러한 모양들을 일상 속에서 인지해달라고 다정하게 권유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자신의 삶을 창작으로 드러내는 것은 용기가 동반되어야 하는 일인데 독자로서 그 용기에 보답하는 길은 역시 최선을 다해 다채로운 일상을 이어 나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조소민

 

『다채로운 일상』은 다정하다. 고민과 혼란 속에서 자책하고 상처받기도 하고 폭력을 경험하기도 한다. 무거운 이야기가 다뤄 졌음에도 그 이야기가 다정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다채롬의 사람과 삶에 대한 태도에 있다. 부정적인 덩어리를 퍼내고 그 안에서 긍정적인 마음을 발견하는 것, 나아지고 있고 앞으로도 더 나아질 거라는 속삭임. 그것은 자신만이 아닌 타인에 대한 토닥임이며 지지이다. 세상이 먼저 따뜻하게 다가오지 않았지만 저자는 자신이 세상과 사람에게 다가간다. 그래서 『다채로운 일상』은 성정체성이나 그와 관련된 고민과는 상관없이 위로 받고 힘을 낼 수 있는 따뜻함이 있다. 우리는 누구나 흔들리고 때로는 상처를 받으니까.

혐오와 편견은 알고 싶어 하지 않음을 전제로 한 무지에서 비롯된다. 남들과 다르다는 감각, 부딪히는 일상과 관계 안에서 수없이 고민하는 시간, 트랜지션 과정과 그 이후까지. 『다채로운 일상』을 통해 조금이라도 알게 된다면 그 혐오와 편견을 덜어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결국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서로를 다채로운 눈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희망을 품게 하는 작품이다.

세상은 그럴 수 없는 일에는 관대하면서 그럴 수 있는 일에는 부정적이다. 트랜스젠더는 절대 그럴 수 없는 일인 걸까. 다채롬의 말을 빌리면 아니! 그럴 수 있지!(98; 476쪽 참조) / 하다

 

인정할 수 없다고, 또는 인정하지 않는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 것은 아닌 슬픔들을 마주하여야 한다는 사실을 다정히 표시해주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의도했건 하지 않았건 모든 상처 주는 행위들에 대해서 면죄부도 사형선고도 아닌 지대를 만들고 유지하는 일은 어느 것도 확실한 정답이 없는 문제이기에 무척이나 힘든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그런 일들 가운데서 자기 자신이 만들어진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일이고 회피할 수 없는 일이다.

적자생존을 위시한 정당화된 폭력이 가득한 세상에서 서로를 지키기 위해 고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당사자의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 기뻤다. 그리고 귀하고 소중한 마음들을 지키기 위해서는 어떻게 행동하면 좋을지 고민이 되었다. / 신난

 

부록까지 다 읽고 났을 때 든 생각은 하나였다. 혐오자들에게 이 책을 읽게 하고 싶다! 트랜스젠더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들이 책 한 권에 다 압축되어 있어 트랜스젠더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읽으면 혐오에서 한 발자국 멀어질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도 나름 트랜스젠더에 대해 비교적 혐오나 편견 없이 생각을 한다고 믿었는데, 그렇지 않았다는 것을 이번 기회를 통해 깨달은 것 같다.

, 주변에 트랜스젠더 지인이 있어서 이 책에 더 집중해서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읽으면서 알고 있었던 내용을 되새기고 새롭게 지식을 습득하기도 했는데, 더 알고 싶어진 내용들도 있었다. 직접 더 공부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일리구

 

『다채로운 일상』은 트랜스젠더 당사자의 삶과 목소리를 담고 있다. 부끄럽게도 나는 가까이에 트랜스젠더 지인이 있음에도, 사회를 살며 다양한 트랜스젠더 혐오를 목격했음에도 트랜스젠더로서의 삶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지 못했다. 주인공이 성별 불일치를 느끼고, 성별 적합 수술을 하며 이후의 삶을 꿈꾸는 이야기를 읽으며 내 주변인들이 떠올랐다. 이런 과정을 거치고, 이런 어려움이 있었구나. 나는 왜 책을 읽고 나서야 이렇게 뒤늦게 알게 된 걸까? 트랜스젠더에 대해 알려주는 곳이 없었고, 나 역시 그렇게까지 궁금해 하지 않아서였을 것이다. 이 책은 내가 나의 주변인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다. 최근에 아는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하셨다. 관념이나 정해진 공식이 아니라 눈 앞에 놓인 한 인간을 이해하는 것에서 사랑은 시작된다고. 트랜스젠더를 향한 혐오 스피치가 높아지는 지금, 이 책을 모두와 함께 읽고 싶다. / 아영

 

이 책은 다채롬이라는 한 사람의 이야기이면서 살면서 무수한 폭력을 겪으며 살아가는 모두의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했다. 누군가의 목소리를 듣고자 하는 의지도 더 나은 곳에 도착할 수 있다는 희망도 가득해지는 책이었다. 나는 당사자가 아니기에 그리고 아는 바가 없다고 잘 알아보려 하지 않고서 실제로는 차별적인 상황을 무시하거나 외면하고 있지 않았나 하는 자책감도 들었다. 지나온 이야기가 파스텔 그림체 덕분에 따뜻하면서도 거창하지 않고 슬프면서도 용감하게 느껴졌다. 다른 사람과 나는 다르다는 감각은 외롭고 남에게 모욕을 당하고 스스로 자기 자신을 괴롭게 한다. 한국에서 더욱이 어려운 성별 정정과 성 정체성 표현은 악순환의 굴레 속에 놓인 많은 당사자들과 그 주변인들의 기본적인 권리를 보장하지 못하고 있다. 출생지정성별은 당연하지 않으며 모두는 각자의 나다움으로 살아갈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 뒤에 수록된 부록을 통해서 더 자세히 알게 되는 것이 있어 감사했다. 우리는 서로의 용기다! / 무름

 

처음 책을 폈을 때 깜짝 놀랐었습니다. 예전에 어떤 사이트에서 이 만화를 봤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책으로 나왔다니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습니다. 책에서 주인공이 디스포리아를 느꼈다고 했는데 저도 비슷하게 제 몸에 대해서 거부감을 느낀 적이 많기 때문입니다. 특히, 사춘기가 지난 후 극심해졌던 거부감을 전부는 아니지만 일부나마 그 기분을 공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 공감은 주제 넘은 말인 것 같습니다. 그냥 비슷하다고 말해야 할지도 모릅니다. 이미 이전에 MTF 트랜스젠더의 트랜지션 과정을 찾아 보았었기에 책에서 그리는 수술과정이나 다리에이션 과정이 불편하거나 익숙지 않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항상 그 과정을 표현하는 글이나 그림 그리고 영상 등을 볼 때면 수술 때문에 힘들지만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기쁘면서도 무엇인가 기분이 미묘했습니다. 아마 제가 평생 온전히 이해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참으로 참담했죠. 또한 힘들게 수술하고 성별정정을 받는 순간은 저도 온전히 기쁨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제가 잘 모르는 트랜스젠더 관련 지식에 대해 알려주어 좋았습니다. / 사과

 

 

 

*다채롬, 『다채로운 일상』, 돌베개, 2022. 이하 작품을 인용하거나 참조할 시 쪽수가 대화 내용에서 언급되지 않았을 경우 괄호 안에 쪽수를 표기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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