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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든버러 (Edinburgh)
저    자알렉산더 지
장    르 장편소설
출판사필로소픽 / 2020(2001)
 ISBN  9791157831654

성소수자이자 한국계 미국인 작가 알렉산더 지의 자전소설 《에든버러》. 이 소설로 그는 첫 등장과 동시에 〈퍼블리셔스 위클리 베스트북〉을 수상했다. 록산 게이, 주노 디아스 등 유수의 작가들로부터 극찬이 쏟아졌고 〈제임스 미치너상〉, 퀴어 문학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상인 〈람다 문학재단 편집자 선정상〉을 수상, ‘비교 불가능한 작가’로 자리 잡았다.


《에든버러》는 저자와 마찬가지로 한국계 이민자이며 성소수자인 ‘피’의 이야기다. 청소년기부터 20대 후반에 이르기까지 그가 겪는 차별과 억압, 감정과 정체성의 혼란, 성적 학대 경험이 섬세한 시적 필치로, 동시에 담담한 문체로 그려진다. 그리고 이를 비극의 틀에 담는다. 피가 성장하며 겪는 모든 ‘첫 경험’은 피의 상황과 감정은 보여주지만 결국 그 어떤 것도 그가 누구인지 설명해주지 않는다. 피는 다만 자신의 비극적일 수밖에 없는 삶을 기꺼이 받아들인다.《에든버러》는 피의 삶을 차분히 껴안는 소설이다.


“내가 알고 있는 세상의 실재만큼 복합적인 이야기를 쓰는 것”이 자신의 유일한 미학적 이상이라 말하는 알렉산더 지. 그의 소설은 무어라 하나로 규정할 수 없는 복잡한 결을 만들어낸다. 《에든버러》가 그 무엇도 아닌 알렉산더 지라는 고유한 장르로 쓰인 소설이기 때문이다. 


“21세기 최고의 미국소설” _《보스턴글로브》

지금, 소수자 문학이 다다를 수 있는 최고의 성취

아직 한국에서 알렉산더 지를 아는 사람은 드물다. 성소수자이자 한국계 미국인인 알렉산더 지의 행보는 독보적이다. 그의 데뷔작 《에든버러》는 〈제임스 미치너상〉, 〈아시안 아메리칸 문학상〉을 수상했고, 가장 권위 있는 퀴어 문학상인 〈람다 문학재단 편집자 선정상〉을 받았다. 그리고 출간 당시 록산 게이 등 유수의 작가들로부터 극찬을 받으며 2002년 《퍼블리셔스위클리》가 선정한 그 해의 베스트셀러에 올랐다. 평단은 물론 대중까지 한꺼번에 사로잡은 《에든버러》는 《보스턴글로브》로부터 “21세기 최고의 미국소설”이라 찬사를 받았다. 그 뒤 그의 소설들 역시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지금 한국은 디아스포라와 자전소설, LGBT 문학 등 소수자 문학에 주목하고 있다. 이 세 영역을 아우르며 소수자 문학이 다다를 수 있는 성취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소설 《에든버러》는 디아스포라 문학의 모던 클래식이라 할 만하다. 소설 장르의 위기라는 지루한 수사가 어울리지 않는 그야말로 시의적절한 책이 나왔다.


그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강렬한 독서경험

《에든버러》의 매력은 이 소설의 매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기 힘들다는 데에서 온다. 작가 본인이 반영된 피의 감정선이 유려한 문체로 화음이 쌓이듯 중첩되다가 끝내 교향곡의 클라이맥스처럼 휘몰아친다. 이 소설의 주인공 피는 언뜻 불행의 화신처럼 보인다. 첫사랑 피터의 자살, 합창단에서 겪은 차별과 성폭력, 그 성폭력 가해자의 아들과 사랑에 빠지는 등 하나만으로도 감당하기 벅찬 사건들에 휘말린다. 

그러나 정체성을 확립해나가려 투쟁하는 다른 성장소설과 달리 《에든버러》는 “우연히 닥쳐온 불행을 받아들이는 한 인간의 안간힘”을, “불행을 단지 불행으로 두지 않고 기꺼이 자신의 양팔로 삶을 껴안고 마는 숭고한 태도”(박상영)를 그린다. 작가는 이러한 감정들이 책 밖으로 흘러넘치는 듯 생생히 드러나도록 시적이면서도 과감한 문체로 적어 내리며, 기어이 독자를 피의 심연을 뛰어들게 한다. 마지막 페이지를 덮은 뒤, 무기력감과 증오, 사랑이 한데 뒤엉킨 피의 심리를 단 한 문장으로 설명하기 힘든 이유다. 《에든버러》는 다른 장르로 대체될 수 없는 강렬한 독서경험을 선사한다. 


흑백사진처럼 써내려간 비극

《에든버러》에는 사랑과 정체성의 혼란, 차별과 억압이 뒤엉켜 있다. 그리고 이를 《오이디푸스 왕》을 연상시키는 비극의 틀에 담아낸다. 어긋난 사랑은 인물들을 죄의식과 자살충동에 시달리게 하고, 피는 비극의 한가운데에서 그것들을 끌어안고 끝까지 감내하려 한다. 자살한 피터와 똑같이 생긴 고등학생 워든이 자신에게 찾아왔을 때도 말이다. 작가는 이 비극적이고, 강렬한 사건을 흑백사진을 찍듯 차분히 써내려간다. 비극적인 사건과 이를 담담하게 서술하는 건조한 톤의 기묘한 어긋남은 이 소설의 미학이기도 하다.

수많은 맥락이 얽히고설켜 독자로 하여금 이 소설을 무엇이라 규정할 수 없게 만든다. 앞서 말했듯 《에든버러》는 범죄소설이자 멜로드라마로도, 한국의 구미호 설화 등 환상이 뒤섞인 마술적 리얼리즘 소설로도 읽을 수 있다. 이 아름답고, 무어라 부를 수 없는 이 소설을 이 이상의 말로 설명한다는 것은 무용할지도 모른다. 그러니 일단은 이 세계에 몸을 던져보라 권하고 싶다. [출판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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