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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이 없는 소년
저    자황희
장    르 장편소설
출판사들녘 / 2015

제1회 대한민국 전자출판대상 대상 수상작
 트랜스젠더인 고등학생 은새에게 현실은 지옥이다. 그녀의 성 정체성을 이해해주던 유일한 사람인 엄마는 몇 년 전에 교통사고로 죽었다. 아버지는 집에 예배당을 차려놓고 신도가 은새와 엄마 둘뿐인 목사 행세를 하는 사이비 광신도다. 엄마 생전에 아버지는 엄마에게 채찍을 내려치기도 했다. 은새는 학교에서는 조두석에게, 집에서는 아버지에게 시달림을 받는다. 조두석에게 은새는 ‘불알 달고 여자 짓을 하는 괴물 같은 자식’이고, 아버지에게는 ‘사탄 든 새끼’다. 은새는 언젠가 돈을 모아 성전환 수술을 하고 완벽한 여자로 태어날 날을 꿈꾸며 하루하루를 버텨나간다.
 세상은 연쇄 살인 사건으로 시끄럽다. 사체의 머리만 담긴 검은 비닐봉지가 벌써 다섯 개나 발견되었다. 어떤 머리는 쥐와 함께, 어떤 머리는 바퀴벌레와 함께 들어 있었다. 살해당한 이들은 모두 공교롭게도 ‘공공의 적’이었다. 심판의 날이 멀지 않았다면서 천국행 티켓을 팔려고 하다가 천국을 비웃는 사람의 목을 졸라 죽인 전도사, 절에 다니는 친할머니를 살해한 손자, 성가대원들을 성추행한 목사, 신도들에게 재산과 몸을 바치라 종용하던 신흥종교 목사, 모두 ‘처단천사’의 희생자가 되었다. 처단천사는 어떤 이에겐 끔찍한 살인마, 또 어떤 이에겐 하느님의 이름으로 정의를 구현하는 천사다.
 이야기는 이 연쇄 살인 사건의 여섯 번째 희생자가 발견되면서 시작된다. 일요일 이른 아침에 편의점으로 들어선 은새는 여섯 번째 희생자가 발견되었다는 뉴스를 듣는다. 뉴스 화면에 뜬 낯익은 희생자의 얼굴을 본 은새의 머릿속에 지난 토요일 밤에 그녀의 집 욕실에서 목격한 영상이 플래시백처럼 펼쳐진다. 곧이어 발길이 향한 지하철역에서 전철에 투신하려는 남자를 구하고 난 은새는 교통사고로 죽은 엄마의 전화를 받는다. 그리고 곧 자신이 이상한 일에 말려들었음을 깨닫는다.
 이미 지옥 같은 현실을 살아가던 은새에게 ‘살인자의 자식이자 공범’이란 꼬리표가 하나 덧붙여졌다고 해서 큰일은 아니지만, 엄마의 전화를 받고 토요일의 버스에서 눈을 뜬 은새에게는 엄마의 전화를 줄기차게 받아 다시 타임루프에 휘말려야 할 이유가 생긴다. 죽은 엄마를 제외하고 유일하게 은새를 보듬어준 여자 재희를 구하기 위해서, 은새는 영원히 월요일을 맞지 못하게 될지도 모를 루프에 오른다. 여덟 번의 토요일을 반복하며 마주하게 된 것은 지옥 같던 현실보다 더 지옥 같은 진실이었다.
[YES24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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